2025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K-방산의 중남미 진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현지시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에서 페루 함정 프로젝트의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 수출하는 함정 3종(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함), 4척에 대한 공동 착공식이다. 강재절단식(Steel Cutting) 및 용골거치식(Keel Laying)을 시작으로 페루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될 함정들이 건조에 들어갔다.
이날 착공식에는 디나 볼루아르테(Dina Boluarte)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Gustavo Adrianzén Olaya) 총리, 왈테르 아스뚜디요(Walter Astudillo) 국방부 장관, 루이스 호세 플라르 피가리(Luis Jose Polar Figari) 해군참모총장, 세자르 에르네스토 콜룬헤 핀토(Cesar Ernesto Colunge Pinto) 해군참모장 등 페루 정부 고위 인사들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가 참석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 조선업 역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페루 해군 현대화를 촉진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함정들은 2026년부터 차례대로 페루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시마조선소의 시설을 활용해 현지에서 건조한다. HD현대중공업은 첨단 설계 기술과 조선 공정 노하우를 지원한다.
이번 페루 함정 프로젝트는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월 수주한 약 6406억 원 규모의 페루 방산 수출계약이다. 정부 기관과 기업이 ‘팀 코리아(Team Korea)’가 돼 거둔 성과로 향후 K-방산 해외 진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페루 방산협력의 하나로 HD현대중공업은 울산대와 협력해 페루 시마조선소의 기술인력 12명을 이달 13일부터 2주간 울산대에서 진행하는 조선해양공학 교육 프로그램(Naval Architecture Training Program)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페루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현지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페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권역별 해외거점을 구축하겠다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착공식은 K-함정 중남미 진출의 서막을 여는 것”이라며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