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박람회 ‘CES 2025’를 계기로 대미(對美) 통상외교에 나섰다.
대한상의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해 맷 리브스(Matt Reeves) 조지아주 하원의원을 만나 통상현안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김진동 세종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조지아주는 남동부 지역의 물류허브로 약 150개의 국내기업이 진출해 1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한 국내 기업의 최대 투자처다. 조지아주가 국내기업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한 것은 물류상 이점뿐 아니라 낮은 법인세율(5.75%), 신속한 사업 인허가 등 기업 친화적 환경 덕분이다. 특히 국내기업들은 2023년 기준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난 10년간 투자금만 236억 달러에 이르며, 향후 조지아주 투자 계획도 100억 달러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박 대한상의 부회장은 맷 리브스 하원의원을 만나“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예상되는 보편적 관세 부과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폐지 가능성으로 한국기업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목표를 이해하며, 한국 기업들도 현지 생산확대와 제3국 수입 물품의 미국 수입 전환 등 양국 간 무역수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상황이 어렵지만, 대한민국 경제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안정적 사업환경 조성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맷 리브스 하원의원은 “한국은 조지아주의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 자동차와 배터리 등 조지아주의 주요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기업들이 새로운 정책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면담 후 박 대한상의 부회장은 조지아주 명예시민증을 받으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상징적 성과를 거뒀다.
대한상의는 CES 2025 참관 기간인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및 미국 내 한인 기업 지원 △트럼프 2기 정책변화 공동 대응 △양국 기업ㆍ경제단체ㆍ정부 간 네트워크 구축 지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성공 개최 및 2025년 4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애틀랜타) 개최 협력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미국 내 한인 네트워크는 주 정부ㆍ의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양국 간 새로운 경제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번 MOU가 트럼프 2기 통상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