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회담 후 카타르에 고위급 대표단 파견
휴전 불발 시 트럼프가 꺼낼 카드 많지 않다는 지적도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 내 휴전을 위한 논의를 했다”며 “회의 후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모사드와 신베트(이스라엘 정보기관들) 국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카타르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고위급 관리들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전까지 휴전 협정에 합의한다는 자신들의 목표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위트코프 특사가 이스라엘을 방문하기에 앞서 찾은 카타르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 며칠 안에 합의를 보고 싶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치면 다시 카타르 도하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위트코프 특사는 지금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의 압력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며칠간 하마스와 벌인 협상은 아직 합의 범위 내에 있지 않지만, 매우 가깝다”며 “이스라엘 대표단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카타르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기간 내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을 일찍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 휴전이 합의되지 않으면) 하마스에 좋지 않을 것이고 솔직히 말해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도 NPR과 인터뷰에서 “중동에 완벽함이란 것은 메뉴에 없다. 이젠 거래를 할 때”라며 휴전 합의를 종용했다.
2015~2020년 미 국가정보위원회(NIC)에서 부국장을 지낸 조너선 파니코프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 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더 많은 공격을 지원하는 것 외에 추가로 압박할 방법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하마스 지도부 대부분이 가자지구 밖에 있어서 행정부는 이들과 이들 가족에 추가 제재를 가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6~2019년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장군 조지프 보텔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취임식 날에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해도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군사력을 해결책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군사 활동 지원을 더 늘릴 수 있겠지만, 이미 가자지구가 파괴된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무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할 수 있는 한 가지 조치는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지원에 더 많은 제한을 가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대내외적으로 비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