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에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MSNBC방송에서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대응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기업에도 큰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에 대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시정,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등을 요구하며 경쟁력을 배경으로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발언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는 트럼프 당선인이 첫 번째 임기인 2018년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이에 맞서 비번 위스키와 기계류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미국 35개 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라며 “대항 관세를 도입하면 미국 제품 가격이 오르고, 캐나다인들이 대체품으로 전환해 미국 기업에 큰 손실이 발생한다”며 견제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달 초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물가 상승과 이민 정책에 대한 국민 불만이 높아진 데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겹치면서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