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본 미래 사업은

입력 2025-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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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13 17:4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AI, 메모리는 전영현 부회장
로봇과 전장은 한종희 부회장
미래 경쟁력 확보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챙겨
향후 M&A도 적극 나설 전망

인공지능(AI)과 로봇, 전장, 메모리. 이들 사업 공통점은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등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이들 각 부문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챙긴다는 건 미래 신사업 중에서도 핵심이라는 뜻으로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로도 읽힌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는 조직은 메모리사업부, AI 센터, 미래로봇추진단, 하만협력팀 등 총 4곳이다. 이 중 메모리사업부와 AI 센터는 DS부문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챙긴다.

메모리는 삼성전자 ‘초격차’의 핵심으로 장기간 군림해왔다. 그러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시작으로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메모리 2등’ 위기감이 팽배하다.

지난해 5월 DS 부문장으로 전격 투입된 전 부회장은 같은 해 말 인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함께 메모리사업부까지 직접 맡아 메모리 재도약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전 부회장은 2014~2016년 메모리사업부장 시절 연간 4조 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을 13조 원대까지 회복시키는 ‘전영현 매직’을 이뤄낸 바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그는 메모리 사업부가지 맡으며 AI 시대에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메모리 분야 초격차를 다시 이뤄낸다는 각오다. 퀄테스트(성능평가) 막바지에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공급이 본격화되면 삼성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와 로봇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DS부문 전영현 대표이사 직속으로 AI관련 기능의 콘트롤타워가 될 ‘AI 센터’를 신설했다. 이곳에선 AI 시장 수요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AI를 활용한 제조공정 효율화 등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분야는 DX부문 한종희 부회장이 챙긴다. DX부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최근 신설했다. 이 조직은 미래로봇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AI와 로봇을 결합해 새로운 혁신을 모색한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이 AI를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경쟁사와 비교해) 아직 시작 단계지만 새로 나온 기술을 유연하게 접목하면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레인보우로보틱스 보유 지분을 35% 늘려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미래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전장 사업도 한 부회장 직속으로 운영하며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 이름을 하만협력팀으로 바꾸고 한 단계 도약을 선언했다. 2017년 한식구가 된 하만은 지금까지 삼성이 인수한 최대 규모 기업이다. 인수 첫 해 600억 원에 불과했던 하만의 영업이익은 삼성과의 시너지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1조1737억 원으로 뛰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이 전장에 힘을 주는 건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2626억 달러(약 386조 원)였던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2030년 4681억 달러(약 688조 원)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모바일과 가전,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삼성의 ‘AI 초연결 전략’에서 하만은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분야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고 키워 왔다.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하고, 2001년 대표이사 직속으로 디자인경영센터가 처음 만들어진 게 대표적이다.

2011년 만들어진 대표이사 직속 조직 소프트웨어센터도 삼성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조직이었다. 2007년 당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신 전자제품의 차별화된 기능은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될 만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당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하드웨어보다 더 중요시되던 시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으로 배치했다는 건 그만큼 중요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이들 신사업 분야에서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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