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수출 성적 증가세…월간 전체로는 마이너스 전환 전망 [종합]

입력 2025-01-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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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월 1~10일 수출입 현황 발표
1월 1~10일 수출 3.8%↑…반도체 23.8% 늘어
수입 190억 달러로 2.6% 증가…무역수지 30억 달러 적자
이달 조업일수 20일로 전년 대비 4일 적어 16개월 수출 증가 어려워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인 한국 수출이 새해 첫 달의 시작을 증가세로 문을 열었다. 다만, 이달 전체로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과 역기저효과(비교 대상이 되는 시점의 수치가 높아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보이는 현상) 등으로 마이너스 전환이 전망된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1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60억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일과 같아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 달러로 이 역시 3.8% 늘었다.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1월(1일∼10일) 수출입실적(통관기준 잠정치) (자료제공=관세청)
▲1월(1일∼10일) 수출입실적(통관기준 잠정치) (자료제공=관세청)

10일까지 실적을 보면 최근 국내 불안정한 탄핵 정국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달 전체로는 1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원인은 조업일수. 이달 조업일수는 20일에 불과하다. 설 연휴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조업 일수가 대폭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1월 조업일수는 24일이다.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4일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2024년의 연간 수출은 6836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 역시 25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다. 12월만 놓고 봐도 월 전체 614억 달러, 조업일수는 23일로 일평균 수출은 26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1월 일평균 수출을 25억 달러로 가정하면 올해 1월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0억 달러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1월 수출이 548억 달러에 일평균 2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점을 고려해도 91억2000만 달러의 격차가 발생한다.

여기에 역기저효과도 우려스럽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한 뒤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한국 수출이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기 때문에 최근 수출 증가율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로 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7월 13.9%로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8월 10.9%, 9월 7.1%, 10월 4.6%, 11월 1.4%, 12월 6.6% 등으로 통상 수출 실적이 높은 12월을 제외하고는 점차 낮아지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월 조업일수 부족과 역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라며 "다만 2월 조업일수는 22일로 지난해 20.5일보다 1.5일이 많아 바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칩이 인쇄회로기판 위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칩이 인쇄회로기판 위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한국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가 23.8%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와 함께 승용차(4.7%), 철강제품(12.9%), 선박(15.7%)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47.0%), 자동차 부품(-6.7%), 무선통신기기(-23.3%)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3.4%), 미국(1.4%), 베트남(26.3%) 등이 늘었고, 유럽연합(-2.5%), 일본(-4.2%) 등은 줄었다. 한국의 수출 상위 3개국인 중국과 미국, 베트남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나타났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9억7200만 달러로 2.6% 증가했다.

반도체(26.1%), 가스(15.0%) 등이 증가했고, 원유(-4.2%), 석유제품(-6.4%), 석탄(-42.5%), 승용차(-45.3%)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0.1%)과 유럽연합(-12.4%), 베트남(-6.3%) 등은 줄었고, 미국(6.9%), 호주(42.9%), 일본(20.6%), 사우디아라비아(36.2%) 등은 증가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29억6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지난달까지 19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와 선박, 철강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새해 우리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무역수지의 경우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월초에 수입이 집중되며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월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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