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멕시코도 소방관 파견
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내무장관과 외무장관에게 캘리포니아 산불 진압에 우리 구조대가 참여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 소방관 150명이 이미 준비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곳 상황은 매우 어렵고 미국인들이 생명을 구하는데 우크라이나인이 도울 수 있다”며 “우린 관련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지원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LA 산불로 인해 무산됐다. 회담 예정일 전날엔 바이든 대통령이 5억 달러(약 7352억 원)에 달하는 임기 마지막 우크라이나 지원책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에 앞서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소방 인력을 지원한 상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소방관 60명이 캘리포니아에 파견돼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도 소방관 70명을 보내기로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멕시코 소방관들은 현장에 있는 1만4000명 넘는 인력에 합류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는 LA 산불과 싸우는 데 있어 우리 이웃들의 지원에 매우 감사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재 지역에 15일까지 강풍이 예보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풍속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오르기 시작했다”며 “심각하게 건조한 일부 지역에선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돌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1월은 보통 LA 지역에 연중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리는 달이지만, 지난해 10월 1일 이후 이 지역에는 평소 4.6인치(약 12cm)의 비가 내리던 것과 달리 불과 0.03인치의 비만 내렸다”고 덧붙였다.
뉴섬 주지사는 산불이 계속 확산함에 따라 주 방위군을 1000명 넘게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