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롯데월드어드벤처 매직아일랜드를 지키며 짜릿함을 선사한 어트랙션 '번지드롭'과 '회전그네'가 조만간 운영을 종료, 아련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롯데월드)는 번지드롭과 회전그네를 내달 2일 운영 종료한다고 13일 밝혔다.
번지드롭은 2000년 7월 35억 원을 투자해 선보인 어트랙션이다. 이용객을 높이 32m, 최고 시속 72㎞의 속도로 끌어올린 뒤 3회 낙하하는 방식이다. 애초 실내인 어드벤처에 있었지만 2006년 5월 매직아일랜드로 옮겨져 '자이로드롭', '자이로스윙'과 함께 고공 스릴 어트랙션 3종의 하나로 자리를 지켰다.
회전그네는 2002년 9월 오픈한 어트랙션으로, 12m 크기 버섯나무에 매달린 32개 나뭇잎 모양 의자가 시속 50㎞로 빠르게 회전하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운행 중 의자의 기울기가 달라지고 최대 4.5m까지 올라가 무중력 상태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을 선사했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던 번지드롭과 큰 원을 그리는 회전그네는 움직임의 형태는 달랐지만 매직아일랜드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번지드롭은 24년간 하루 평균 118회 운행해 누적 운행 횟수는 103만4000회, 누적 거리는 약 10만㎞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해발 8848m)를 약 1만1300개 쌓은 높이다.
회전그네는 한 번 운행 시, 2분 20초 동안 약 1.9㎞를 돌아간다. 하루 평균 99회를 운행해 22년 간의 누적 운행 횟수는 약 79만5000회다. 거리 환산 시 약 151㎞에 달한다. 이는 약 38만㎞ 떨어져 있는 지구와 달을 2차례 왕복할 만큼의 거리다.
두 어트랙션을 탄 이용객의 수도 적지 않다. 번지드롭은 연간 평균 86만 명이 탑승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한 24년간 누적 이용객 수는 약 2064만 명이다. 회전그네는 연간 평균 99만 명이 즐겼고, 22년 간의 누적 이용객 수는 2178만 명이다. 두 어트랙션의 합산 이용객만 4242만 명에 달한다. 2024년 10월 기준 서울·경기 인구가 2303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인구가 거의 한 번씩은 번지드롭과 회전그네를 탑승해 본 셈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두 놀이기구와 함께 해양생물 모양의 '머킹의 회전목마'도 같은 날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3개 어트랙션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13일부터 추억 인증샷 이벤트 '굿바이 매직 어트랙션'도 진행한다.
권오상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그동안 수많은 손님들에게 짜릿함을 안겨줬던 번지드롭과 회전그네가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위상을 높였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기존 어트랙션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던 손님들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신규 어트랙션 오픈을 통해, 손님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며 미래를 여는 도전과 모험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