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피 후 호화생활한 '전세 사기' 부부…이민국, 추방과 함께 얼굴 공개

입력 2025-01-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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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방 이민세관국(ICE))
(사진제공=연방 이민세관국(ICE))

미국 연방 이민세관국(ICE)이 세입자 90명 상대로 보증금 62억 원을 가로챈 뒤 미국으로 도망가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전세사기범 부부의 얼굴을 공개했다.

최근 ICE는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달 19일 한국으로 송환된 40대 남모 씨와 최모 씨 부부의 추방 당시 사진을 게재했다. ICE에 따르면 이들은 사기 혐의로 한국에서 수배된 뒤 ICE 집행송환 작전팀(ERO) 시애틀 사무소를 통해 체포됐다.

이 부부는 2019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전시 일대에서 깡통 전세 사기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깡통전세란 건물 담보 대출과 세입자 보증금이 실제 건물 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이들 부부는 전·월세 계약을 희망하던 90명을 상대로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는 것처럼 속여 6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세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이 부부가 2023년 3월께 미국에 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보다 앞선 2022년 8월 1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국제공항으로 이들은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애틀랜타엔 남 씨의 언니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부부는 애틀랜타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면서 아들을 펜싱클럽에 보내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경찰청은 지난해 12월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이들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며, 인터폴은 곧바로 적색수배를 발령, 미국 연방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연방 세관 국경보호국(CBP) 등이 한국 경찰과 공조해 이 부부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에 연방 국토안보부는 이 부부에게 발급된 J1(문화교류) 비자를 취소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 부부는 애틀랜타에서 시애틀로 도주해 도피 생활을 이어갔지만 남 씨의 언니에 대한 신상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게 되고 이 부부에 대한 목격담도 속속 나왔다.

이후 경찰은 거주지역 첩보를 입수, 미국의 추방 담당 기관인 집행·퇴거 운영국(ERO)에 긴급 공조를 요청해 2개월의 잠복 끝에 피의자를 검거했다.

최종적으로 연방 이민법원은 이 부부에게 자진 출국 명령을 내렸으며 지난달 ERO 시애틀팀과 한국 관계자들의 호송으로 한국으로 송환됐다.

ERO 시애틀 현장 사무소장인 드류 H. 보스톡은 "최 씨 부부의 추방은 이민 관리들이 우리 지역 사회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매일 하는 훌륭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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