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시장 1위…삼성ㆍLG 순위권 없어
올해 AI PC, 전체 35%까지 성장 전망
올해 글로벌 PC 시장이 인공지능(AI)기술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도 연초부터 AI PC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데스크톱, 노트북 등 글로벌 PC 출하량은 6745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출하량 6451만 대 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노트북 출하량은 5370만 대로 같은 기간 6.2% 성장했지만, 데스크톱은 1.4% 감소한 1370만 대로 집계됐다.
카날리스 관계자는 “2024년은 PC 시장이 전통적인 계절성을 되찾은 해”라며 “윈도우 10 지원 종료일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 업체와 소매 업체의 할인 정책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업체별로 레노버가 이 기간 1688만 대를 출하하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 25%로, 1위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전년 동기(1609만 대)대비 4.9%의 성장률을 보였다. 레노버에 이어 △HP 1372만 대 △델 989만 대 △애플 593만 대 △아수스 497만 대 순이었다. 특히 아수스의 경우 전년 동기(409만 대)대비 21.6% 증가하면서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PC 시장 성장은 AI가 주도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올해 출하될 PC 4대 중 1대 이상은 AI를 지원하는 PC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카날리스 측은 “중앙처리장치(CPU) 및 PC 공급 업체 로드맵에 따라 온디바이스 AI가 더 많은 분야에 도입되기 시작했다”며 “올해 AI를 지원하는 PC가 전 세계 출하량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PC 시장이 본격화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새해 벽두 초부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2일 더 강력해진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 북5 프로’를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인텔의 최신 중앙처리장치(CPU)인 루나레이크를 탑재해 AI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루나레이크는 전작 대비 AI 처리 성능이 3배 좋아졌다는 평가다.
갤럭시 북5 프로는 궁금한 이미지나 텍스트 등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AI 셀렉트’ 기능을 최초로 탑재했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인 ‘코파일럿+ PC’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인텔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2025년형 LG 그램’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사용 기록이나 저장된 파일을 기반으로 기기 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그램 챗 온디바이스’ 기능이 탑재됐다.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 없어 클라우드 연결 기반 대비 보안이 탄탄하다. 클라우드 연결 기반인 ‘그램 챗 클라우드’ 기능 역시 탑재됐다. 대형 언어 모델인 GPT-4옴니를 통해 고차원 문제에도 적절한 답을 찾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