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 훈풍에 돌아온 투심…대기자금 ‘쑥’

입력 2025-01-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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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일만에 CMA 80조대 회복·예탁금 60조 목전
코스피·코스닥, 43개 글로벌 증시 수익률 2·4위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국내 증시가 새해를 맞아 반등을 이어가며 매수 기회를 노리는 대기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86조85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30일 79조8794억 원으로 80조 원대가 무너졌다가 약 70일 만에 7조 원가량 다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도 49조9573억 원에서 52조7552억으로 늘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57조585억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32조4701억 원에서 148조2879억 원으로 15조 넘게 불었다. 이들을 합친 증시 대기성 자금은 262조3068억 원에서 287조8949억 원으로 25조5800억 원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 시장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나타내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닥, 코스피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5.85%, 4.85%로, 글로벌 43개 증시 지수 중 상승률 상위 2, 4위에 올랐다. 유로스톡스50(1.65%), 나스닥(-0.77%), 니프티50(-0.90%), S&P500(-0.93%) 지수 등을 크게 웃돈다.

원화의 상대적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 등에 따라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연말 1500원 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은 2일부터 10일까지 종가 기준 1450~1460원 선에서 등락했다. 8일 장중에는 1449.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 축소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보편 관세 공약을 일부 중요 품목에만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편관세 축소 가능성을 부인한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목된 국내외 하방 압력 요소들이 해소된 상황은 아니어서 이와 관련한 위험을 경계하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시장은 더 나빠질 요인은 찾기 어렵고 비워진 수급 채워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정책 수혜가 명확하거나 성장에 대한 차별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한국만의 강점을 보유한 기업 등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국면에서는 꾸준히 매수하는 것이 선호되지만, 트럼프와 국내 정치적 리스크 등 다양한 위험 요소에 노출된 상태”라며 “리스크 국면에서 환율 변동은 코스피에 우호적 환경이 아닌 만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초과 업종 중 환율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작은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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