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 '직격탄' 맞은 노도강…영끌족 비명 커지나

입력 2025-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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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영끌' 매수세가 몰린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대출 규제가 수개월 째 이어지면서 부담을 이기지 못한 이들이 매물을 던지고 관망세가 심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전용면적 31.9㎡은 이달 4억8400만 원에 팔려 지난해 8월(5억2000만 원) 대비 3600만 원 가격이 하락했다.

이달 4일에는 상계동 은빛2단지 전용 59㎡가 지난해 10월(5억4000만 원) 대비 6000만 원 내린 4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상계 주공 12차 전용 41.3㎡는 지난해 10월 4억4500만 원에 매매됐으나 2달 만에 4500만 원이 깎인 4억 원에 거래됐다.

도봉구에선 지난달 창동주공3단지 전용 45.7㎡가 4억9000만 원, 5억3000만 원에 손바뀜 되며 지난해 10월 5억4000만 원 보다 약세를 보였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59.98㎡는 지난해 11월 6억2000만 원에서 한달 새 4000만 원 내린 5억8000만 원에 팔렸다.

노도강은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호황기 대출을 받아 '갭투자'에 나선 영끌족이 몰리며 투자처로 각광 받았다. 전문가는 지난해 대출규제와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노도강 일대가 서울에서도 눈에 띄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공급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시장"이라며 "노도강은 갭투자 수요가 많던 곳인데 이들이 대출 규제와 부동산 불황으로 투자처를 옮겨가면서 거래가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첫째 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노원·강북구는 3주 연속, 도봉구는 4주 연속 매매가가 하락세다. 매수 심리도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노도강이 속한 동북권 지역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는 93.4포인트(p)에서 92.6p로 하락했다.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99.0에서 98.7로 하락한 것과 비교해 낙폭이 더욱 큰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시장이 좋지 않으면 노도강과 같은 외곽 지역의 가격이 먼저 하락하는데 이번엔 대출 규제가 직격타로 작용했다. 급매물을 비롯해 이자를 못내서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나오는 등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일부 재건축 호재를 품은 단지를 제외하고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 외곽에서 시작된 내림세가 올 상반기 수도권 전역으로 번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박 위원은 "재건축 같은 특급 재료를 가진 단지는 가격에 대한 하방경직성이 있다. 노도강 재건축 단지의 경우 가격이 최근 많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하락하지 않고 버티는 지지선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락세가 수도권까지 번지면서 상반기 내내 시장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국가의 경제 체력이 떨어진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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