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국민' 제휴은행 바꾼 빗썸…점유율 1위 맹추격

입력 2025-01-13 15:55 수정 2025-01-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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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빗썸이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면서 시장점유율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빗썸이 이번 제휴 은행 변경으로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인게코)
(코인게코)

1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3월 24일부터 제휴 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 변경을 시도했으나,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지난해 9월 농협과의 제휴를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빗썸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디지털 역량이 뛰어나고 가장 대중성이 높은 은행이라는 점에서 지향하고 있는 사업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했을 때 사업적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진행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빗썸의 제휴 은행 변경은 결국 국내 거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2023년 말부터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수료 무료’ 카드를 세 차례 꺼냈으나, 점유율 상승은 무료 기간에 한정돼 ‘미봉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점유율 수치로 보면 이는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수수료 무료를 도입하기 전인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빗썸 점유율은 10.7%에서 38.18%로 훌쩍 뛰었다. 반면, 지난해 2월 수수료 무료를 중단하자 점유율은 26.8%로 떨어졌다. 한 달 후인 3월에는 점유율이 14.89%까지 급락했다. 수수료 무료를 재차 도입한 지난해 10월에도 점유율이 35.81%까지 상승했지만, 종료 후에는 다시 20% 선으로 하락했다.

업계는 빗썸이 이번 제휴 은행 변경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전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NH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연계에 대한 투자자 불편 해소는 물론, KB국민은행과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전부터 빗썸 거래를 위한 농협 실명계좌 개설 및 한도 해제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특히 비대면 계좌 개설을 위한 모바일 은행 앱 환경이 다른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 대비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이용자는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계좌 개설 또는 한도 해제를 거부당하는 등의 불편을 호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보다 앞서 제휴 은행을 농협에서 카카오뱅크로 변경한 코인원 역시 이 같은 단점이 제휴 은행 변경 요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예금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다가, 가상자산 주 투자층인 2030세대 고객과의 접점도 농협 대비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은행이 2016년부터 군 장병의 급여통장과 연계되는 나라사랑카드를 운영해 온 만큼, 해당 예금이 자연스럽게 빗썸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2030 고객이 확실히 많을 것이고, 국민은행이 업계 1위인 만큼 급여통장 계좌를 빗썸에 연동만 하면 바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 유치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제휴 은행 변경으로 당장 고객 수가 늘어난다기보다 향후 세부 전략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또 제휴 은행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잡는 게 우선인 만큼 이에 대한 전략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해당 부분은 다른 거래소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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