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 꽂힌 플랫폼사, 연초부터 ‘PB 경쟁’ 후끈

입력 2025-01-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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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무신사 등 마진율 높은 화장품 적극 확장
유통 마진 낮춰 수익성 강화·충성 고객 확보

▲쿠팡이 자회사 씨피엘비(CPLB) 통해 선보인 PB '엘르 파리스'의 PDRN 콜라겐 라인 제품. (사진제공=쿠팡)
▲쿠팡이 자회사 씨피엘비(CPLB) 통해 선보인 PB '엘르 파리스'의 PDRN 콜라겐 라인 제품. (사진제공=쿠팡)

업계 1위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이 화장품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를 론칭하며 뷰티 시장 영향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뷰티 절대 강자 CJ올리브영과 뷰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무신사도 화장품 PB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자회사 씨피엘비(CPLB) 통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르 파리스’의 스킨케어 화장품 라인을 론칭했다. 앰플과 크림 등 18개 상품으로 가격대는 4900원에서 1만1900원대로 합리적인 수준이다.

씨피엘비는 프랑스산 원료를 한국 제조 기술로 배합해 가성비 높은 신상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자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들과 함께 제품력 강화를 위해 공동개발에 나섰다. 향후 중소 제조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뷰티 PB 사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CPLB 관계자는 “엘르 파리스 스킨케어는 고객에게 최선의 상품을 제공하고자 중소 제조사와 함께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배송망을 보유한 쿠팡은 럭셔리 화장품부터 상대적으로 저가 포지션의 PB 화장품까지 강화해 뷰티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쿠팡은 알럭스(R.LUX)를 통해 에스티로더, 비오템 등 30개 이상의 명품 뷰티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뷰티 플랫폼 절대강자인 CJ올리브영은 국내외 시장에서 바이오힐 보, 컬러그램,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 등을 포함한 10여 종의 PB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국 문화 수용도가 높은 일본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리브영은 지난해 5월 일본 현지 법인을 세웠다. 현재 7개 PB가 일본 라쿠텐, 큐텐 등 주요 온라인부터 로프트, 플라자 등 오프라인숍까지 다양한 현지 채널에 입점해 있다. 일본 현지에서 올리브영의 PB 매출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연평균 125% 성장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 트렌드를 담은 PB가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K뷰티가 해외에서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플랫폼 1위 기업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뷰티’를 론칭한 이후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와 ‘오드타입’을 선보이며 자체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2023년 4월에 론칭한 오드타입은 립, 아이 메이크업 등 색조 제품 등 약 24개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질감, 색상의 립제품들이 인기인데, 오드타입 ‘언씬 벌룬 틴트’는 지난해 12월 한달 간 무신사 전체 여성 뷰티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무신사 오드타입의 작년 3분기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무신사도 올리브영처럼 일본에 진출, 뷰티 사업에서도 해외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일본은 무신사가 2021년에 세운 일본법인 무신사 재팬(Musinsa Japan)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신사 오드타입은 현재 일본과 수출 계약을 맺고 로프트와 프라자 매장 200여 곳에 입점했다. 최근엔 'whizzy(위찌)'를 특허청에 상표등록 출원, 새로운 뷰티 PB 론칭에도 나서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PB의 국내외 사업 확대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플랫폼사가 일제히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안 그래도 마진이 큰 제품으로 분류되는데, 특히 PB를 육성하면 중간 유통 마진이 낮아져 이윤을 더 높일 수 있다. 또한 옷이나 액세서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기 좋고, 우수한 PB 제품을 만듦녀 플랫폼에 대한 충성고객 확보 이점도 크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품질, 유통망 등을 PB는 기존 일반 NB(제조업체가 상품권을 가진 브랜드)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많다”면서 “직접 기획하고 특정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어, 뷰티 시장에서 보다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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