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ㆍ폐렴 사망자 급증에 화장장도 밀렸다…설 연휴가 걱정되는 이유 [이슈크래커]

입력 2025-01-13 16:33 수정 2025-01-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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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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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과 기침이 한반도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출·퇴근길, 회사, 학교, 어린이집 등 옮겨간 독감으로 병원엔 매일 오픈런이 벌어지는데요. 이번 독감이 노약자와 기저질환자들에게 폐렴으로 번지면서 안타까운 상황으로 이어지며, 또 다른 문제도 생겨났죠. 바로 4일장입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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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으로 번지는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으로 구분되며 이 중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H1N1, H3N2)과 B형(Victoria)이 주로 독감을 일으킵니다. 이 중 A형 독감이 현재 유행하고 있죠. 독감은 두통,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근육통과 피로감, 전신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요.

증상은 경증~중증까지 다양한데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만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 폐질환·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죠. 결국, 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 건데요.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이 사인으로 진단된 고인들이 급증한 겁니다. 장례업계는 이같이 밝히며 어려워진 화장장 예약도 언급했죠.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루 22구 화장 능력을 갖춘 청주 유일 화장시설인 목련공원은 14일까지 화장 예약이 다 찼고, 15일에도 16구의 화장 예약이 돼 있는데요. 늘어난 장례 수요에 빈소가 뒤늦게 차려지는가 하면, 화장장 예약이 어려워지면서 삼일장(3일장)이 사일장(4일장)이 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타 병원 장례식장과 화장장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며 대기 인원까지 생기고 있죠.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의원에 무료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의원에 무료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독감 유행, 더 심각해졌다

독감 환자 숫자는 8년 만에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데요.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첫 주차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는 1000명당 99.8명으로 나타났죠. 이는 4주 전보다 약 13.7배 오른 수치입니다.

2016년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인데요. 앞서 질병관리청은 51주차 31.3명 대비 2배 이상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죠.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가 최근 한파 등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추위로 인한 실내 활동이 증가해 적정 환기가 부족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특히 서로 다른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완치 후 다시 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증까지 번지면서 4개의 감염병이 창궐 중인데요. 이른바 ‘쿼드데믹(쿼드(Quad)+팬데믹)’이라고 불립니다.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떠다니는 현재, 모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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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가 없어요” 치료제도 부족

독감 대표적인 치료제는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인데요. 타미플루는 계절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A형, B형의 증식을 막고 감염을 치료합니다. 유아, 소아, 성인 모두 복용이 가능하며 1일 2회 5일간 경구 복용해야 억제 효과가 나타나죠. 조플루자의 경우 타미플루와 같은 효과가 있지만 1회 복용 만으로 충분한데요. 단, 조플루자는 타미플루와 달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7~8만 원의 환자 부담금이 발생합니다. 주사약 페라미플루(페라미비르)도 많이 사용되는데요.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페라미플루도 비급여 약입니다.

독감의 빠른 확산으로 약국들은 약 재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약국에선 타미플루, 조플루자 등 독감 치료제가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타미플루의 제네릭 의약품인 독감 치료제 ‘한미플루’와 ‘타미비르’ 등도 품귀 현상을 보였죠.

이처럼 제약사들은 호흡기질환자 증가 추세에 대응해 유통량을 늘리고 있지만, 일부 약국에 환자가 몰리면서 수급난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제약회사들은 수요 급증을 고려해 치료제 유통량을 늘리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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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설 연휴, 독감 유행 최대 고비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9일 ‘3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기온이 떨어지고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의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과거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추세가 겨울방학 직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방학이 시작되는 1월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1~2주 뒤에 유행의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전망대로라면 설 연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설 연휴는 어린이부터 65세 이상 노약자 등이 가족 단위로 모이면서 전염성과 중증 악화 위험이 커지죠. 지자체도 2주 앞으로 다가온 6일간의 설 연휴 기간을 고비로 보고, 백신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예방접종과 함께 △기침예절 실천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하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의료기관 방문해 적절한 진료 받기 등의 예방수칙도 다시 언급됐는데요. 부디 이 고비를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설 명절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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