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키워드는 ADC…국내 기업도 기회 있을까

입력 2025-01-16 06:00 수정 2025-01-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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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 10여 개의 ADC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상업화에 성공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에도 기회가 돌아올지 주목된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에 따르면 2015년 10억 달러(1조4700억 원)에 불과하던 글로벌 ADC 시장은 2023년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 원) 규모로 불어났다. 잇따른 신규 치료제의 등장으로 2028년에는 280억 달러(약 41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표적하는 항체(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Drug)을 결합(conjugation)하는 기술이다. 페이로드를 표적 암세포에 전달해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한다. 그러나 독성 문제나 약물의 효능 저하 등 한계점을 완벽히 해결하진 못했다. 이에 해외 기업들은 이중항체 ADC, 다중항체 ADC, 면역자극 ADC 등 차세대 ADC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직 개발에 성공한 ADC는 없다. 제약사들은 ADC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전선을 구축해 트렌드 따라잡기에 나섰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에이피트바이오와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ADC 후보물질 최적화를 추진 중이다. 자체 보유한 링커-페이로드 결합체를 활용해 ADC 약물을 개발하면 에이피트바이오가 특정 난치성 고형암에서 과발현한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개발을 담당한다. 양사는 앞서 ADC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 계약(MTA)을 체결, 개발 중인 고효능 ADC 후보물질에서 기존 약물보다 뛰어난 성과를 도출해 지난해 바이오 유럽(BioEU 2024)에서 소개한 바 있다.

GC녹십자는 카나프테라퓨틱스를 통해 이중항체 ADC 개발에 뛰어들었다.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이 양사가 합의한 요건을 충족하면 GC녹십자가 옵션 행사를 통해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형태이다. 다양한 고형암에 발현하는 타깃을 대상으로 해 폭넓은 환자군 치료가 가능하며, 기존 치료제에 약물 내성을 획득한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ST는 ADC 전문 계열사 앱티스를 인수하고 의욕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앱티스는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앱클릭(AbClick®)’를 개발, 이를 통해 항체 Fc 도메인의 특정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결합할 수 있고 균일한 품질의 항체-약물비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국내외 항체 및 페이로드 전문 기업과 ADC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연내 구체적인 연구개발(R&D) 성과를 제시할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 공룡들도 ADC 개발을 위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해 3건 이상의 ADC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은 양사는 6월 MTA 체결에 이어 이번 MOU까지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할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의 프로젝트는 지난해 완공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에서 수행된다.

일찌감치 ADC 경쟁력 강화에 뛰어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서도 우수한 ADC 기술 보유 바이오기업을 찾았다. 2023년에는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텍과 국내 에임드바이오에, 지난해에는 미국 브릭바이오에 투자했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손잡고 ADC 항암신약 개발을 통해 신약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피노바이오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발굴한 ADC 플랫폼 ‘PBX-7016’을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을 타깃한 ‘CT-P70’과 방광암을 타깃하는 ‘CT-P71’을 신규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하고 지난해 11월 ‘월드 ADC(World ADC 2024)’에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PBX-7016은 페이로드 ‘캠토테신 유도체’를 통해 혈액 내 안정성을 높이는 친수성(Hydrophilicity)을 강화하고 종양에 대해 우수한 항암 효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암종을 타깃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력을 내 신약개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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