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 자기방어권 보장해야...제3장소·방문조사 모두 검토"[종합]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권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사실을 호도하는 정파적 선동, 수사기관의 폭압으로, 자연인 윤석열의 입을 틀어 막아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잘못,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운을 뗀 뒤 "국가 기관이 졍면충돌해 나라가 분열될 위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처지는 고성낙일(孤城落日)이다. 외딴 성에 해가 기울고 있다. 도와줄 사람은 보이지 않다"라며 "경찰과 공수처는 막무가내다. 내일이 D데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공성전 채비를 끝냈다. 언제든 성벽을 허물고, 한남동 관저에 고립돼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나가려고 한다"며 "경찰과 공수처는 마약범죄 수사대원들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경호처 병력의 네 다섯 배가 넘는 경찰 병력을 동원해 경호처의 경호 경비를 무력화시키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직무가 중지됐다고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실장은 "우리는 윤 대통령에게 특례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윤 대통령만 우리의 사법체계 밖으로 추방돼야 하나? 무죄 추정의 원칙, 불구속 수사의 원칙이 윤석열에게만 적용되지 않아야 할 무슨 이유가 있나"라며 "지금 경찰과 공수처는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외치고 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순순히 무릎 꿇고 오랏줄을 받아라'"라고 꼬집었다.

또 "이런 폭압적인 위협에 윤 대통령이 무릎을 꿇어야 하나"라면서 "윤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수사관에 끌려 한남동 관저를 나서는 것이, 2025년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모습인가. 공수처와 경찰의 목적이 정말 수사인가, 아니면 망신주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경찰 병력과 경호처 경호원 사이의 충돌 가능성이다. 국가 기관과 기관이 충돌하면 중재할 수도 조정할 수도 없다"라며 "경찰과 시민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실은 경찰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 령에 대한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또는 방문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라며 "경찰과 공수처, 국가수사본부가 냉정을 되찾기 바란다. 유독 윤 대통령에게만 가혹하게 대응하는 것이 온당한 일인지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