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14일 국내 증시가 지수 하단이 제한된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달러 강세와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중국의 지난해 무역 흑자가 1조 달러에 이르렀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 수출 호조에 따른 위안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진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저가 매수 심리가 아직 유효한 점도 지수 하단을 방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에 비해 선방하는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상승 탄력이 억제되거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기보다 이익 모멘텀이 있는 업종으로 교차 매매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에너지(+2.6%), 조선(+2.6%), 운송(+1.9%), 디스플레이(+1.9%) 등 양호한 외국인 수급 여건 속 연초 이후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
◇김지원·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와 트럼프 2기 행정부 가동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흐름 안정이 관건으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 서프라이즈’ 여파가 이어지며 혼조세 마감했다. 다우존스, S&P500 지수는 상승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약세에 하락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추가 수출 제한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메타플랫폼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양자컴퓨팅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양자컴퓨터 관련주 매도세가 심화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수출이 7.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재집권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가 동시에 부각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럽 증시는 미국 고용 호조의 여진이 지속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기술주와 부동산, 헬스케어주는 약세를 보였지만, 에너지주는 강세를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