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친환경차 역대 최대 수출

입력 2025-01-14 09:01 수정 2025-01-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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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수출 전년 대비 3% 성장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주도
지난해 2년 연속 수출대수 200만대 돌파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사옥. (자료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사옥. (자료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또 한번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 대 이상 급증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14일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이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전년 수출을 또 다시 넘어섰다.

27만여 대를 수출한 2020년과 비교하면 160%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7% 수준에서 32%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중 최다 수출 모델은 9만3547대가 수출된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에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 5' 6만8227대 순으로 수출했다. 기아 수출은 '니로 하이브리드' 6만9545대, 'EV6'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8297대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눈에 띄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44.6% 확대된 39만7200대에 달했다. 이는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 추세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하며 괄목할만한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년 연속 수출 대수 200만 대 돌파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 218만698대, 수출액 53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 수출액 모두 전년 같은기간 보다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 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기는 기록을 썼다.

현대차·기아가 기록한 수출액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록한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 달러 중에 75.4%에 육박한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체 수출 대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UV 비중은 69.1% 수준으로 150만6287대가 수출됐다. 코나, 투싼, 스포티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수익 모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기아의 최다 수출 모델은 23만1069대를 기록한 현대차의 아반떼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아반떼에 이어 코나 22만2292대, 투싼 15만1171대 순으로 수출됐으며,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 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지역 다변화를 이룬 것이 특징적이다.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가 55.6%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글로벌 전역에 수출됐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 확대도 수출 활성화의 원동력이었다. 현대차·기아는 혁신 제조 기술 도입, 설비 증설, 생산 합리화 등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 화성 EVO 플랜트, 내년 상반기 울산 EV 전용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수출 성장도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글로벌 고금리·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되면서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한다. 준중형,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고,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도 서두른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올해 현대차는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 9, 기아는 SUV 전기차 EV3,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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