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틱톡 미국 사업 막힐 시 머스크에 매각안 검토”…틱톡 “완전한 픽션”

입력 2025-01-14 13:37 수정 2025-01-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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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 관료들 논의 중…최종 합의는 아직”
머스크, 트럼프 2기 정부 실세
표현의 자유 이유로 틱톡 금지 반대해와

▲스마트폰 화면에 틱톡 로고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스마트폰 화면에 틱톡 로고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중국 관료들이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에 처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미국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앞서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되는 ‘틱톡 금지법’이 작년 4월 초당적 공감대 속에 의회를 통과했다. 대통령 행정명령, 연방대법원의 판결 등에서 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19일부터 발효된다.

틱톡은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막으려 했으나 1심, 2심 모두 불발됐고, 이후 미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10일 심리를 진행한 결과 연방대법원 판사들이 해당 법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종 판결은 19일 기한으로 내려질 예정이다.

바이트댄스의 ‘황금주’를 보유한 중국 당국은 틱톡이 바이트댄스 소유로 유지되는 것을 강력히 선호한다. 이에 틱톡의 향후 계획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이중 하나가 머스크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인수하는 안이다.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세인 머스크에게 파는 것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가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인수해 두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틱톡은 미국에서 1억7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해 X의 광고주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역시 틱톡이 생성하는 막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고위 관료들은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았으며,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면서 “바이트댄스가 이 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틱톡과 머스크가 이미 어떤 조건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부 가치는 400억~5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인 머스크에게도 상당한 금액이다. 머스크가 이러한 거래를 어떻게 성사시킬 수 있을지, 다른 자산 매각이 필요한지, 미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지 등은 명확하지 않다. 머스크는 2022년에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여전히 상당한 대출금을 상환 중이다.

머스크는 4월 X에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돼서는 안 된다”면서 “비록 그러한 금지가 X 플랫폼에 이익이 될 수도 있지만, 이는 표현의 자유와는 반대되는 행위다. 이는 미국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틱톡 측에서는 머스크로 매각한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영국 BBC방송에 “완전한 픽션”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틱톡은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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