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불성실공시법인이 전년 대비 38건 늘었으며, 부실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시 건수는 전년 대비 7%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2024년 코스닥시장 공시실적'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불성실공시법인 전체 지정 건수는 113건(95사)으로 전년 대비 38건(36사) 증가했다.
부실기업(관리/투자환기 지정 등)을 중심으로 불성실공시가 발생(61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조달 공시(증자/주식관련사채발행)가 전년 대비 많이 증가한 가운데, 목표하는 자금조달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해 공시번복 등이 증가하는 경우(51건, 전년 대비 28건 증가)가 많았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단일판매·공급계약' 관련 불성실공시(공시번복, 불이행 등) 증가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지난해 12월 시행했다. 불성실공시의 과반이 부실기업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향후 해당 기업에 대한 공시관리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 대상 공시 교육을 내실화하고, 공시체계 진단 및 개선방안 제시하는 공시체계 구축지원 컨설팅을 지속해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시유형 중 건수가 가장 많았던 수시공시는 2만851건으로 전년 대비 1609건(8.4%) 늘었다. 운영자금 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1353건), 주식 관련 사채 발행(1067건) 공시가 각각 294건(27.8%), 168건(18.7%) 증가했다. 공시에 따라 실제 조달된 자금 규모는 총 12조2000억 원(유상증자 5조2000억 원, 주식 관련 사채 7조 원)으로 전년 대비 2조1000억 원(20.8%) 확대됐다.
주요 매출 공시인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와 기업의 영업활동과 관련한 주요경영사항 포괄공시는 각각 48건(3.0%), 55건(13.3%) 감소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신규사업 추진 및 영업활동 투자를 위한 기업투자 활동 관련 공시는 56건(7.9%) 증가했다. 유형자산 취득 공시는 49건(47.6%) 증가했으며, 타법인주식 취득(420건), 시설투자(191건) 공시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정공시는 총 938건으로, 전년 대비 80건(7.9%) 감소했다. 공시 건수 중 가장 큰 비중(86.6%)을 차지한 잠정 영업실적 공시는 812건으로 전년 대비 65건(7.4%) 감소했다. 조회공시는 112건으로, 전년 대비 9건(8.7%) 늘었다. 최근 정치 테마주 주가급변 등으로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가 15건(22.4%) 증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영문공시는 전년 대비 104건(16.9%) 증가한 721건이었다. 영문공시 활성화를 위한 코스닥 대표기업 대상 번역서비스 지원 및 상장법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영문공시 건수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신설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신규로 16건(11사) 발생했다. 이와 별도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는 13건이 있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활동 중 하나인 자기주식 취득(신탁 포함) 공시는 전년 대비 135건(+30.7%)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의 성실 공시 이행 독려 및 불성실공시 예방을 위한 상장법인 대상 공시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