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한투운용 ETF 수장 교체에…자산운용업계는 ‘숨 고르기’

입력 2025-01-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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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3·4위 운용사, 각기 다른 본부장 충원법
KB운용, 내부충원·조직개편 택해
한투운용, 외부충원 중심 적임자 물색
일각 자성의 목소리 “치열했던 점유율 경쟁…숨 고르기 필요”

(사진= 오픈AI 달리)
(사진= 오픈AI 달리)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본부장 교체를 진행하면서 자산운용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가 국내 ETF 시장 점유율 3위를 두고 치열한 추격전을 펼쳐왔는데, 공교롭게 수장 교체 시즌까지 겹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두 회사의 수장 교체를 발판 삼아 업계 전체의 ETF 영업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78조 원가량으로, 18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초보다 56조 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개인투자자가 새해에만 국내 ETF를 1조 원 넘게 순매수할 정도로 ETF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점유율 3·4위의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10일 기준 각각 7.67%, 7.57%로 0.1%포인트(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달 말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위로 올라간 날도 있었다. 치열한 접전 중에 두 회사의 ETF 사업을 총괄하던 본부장이 비슷한 시기에 자리를 떠나면서 업계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해부터 ETF 점유율 경쟁이 격화한 만큼, 당초 업계에는 두 회사의 본부장 공백이 인력 쟁탈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다만 두 운용사의 본부장 공백 메우기 방식은 회사 상황에 맞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우선 KB자산운용은 내부 충원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으로 효율화에 나섰다. 김찬영 전 ETF사업본부장 자리에는 노아름 ETF운용실장을 승진·발령됐다. 또 ETF사업본부 산하의 ETF운용실을 폐지하고, ETF상품기획실과 ETF마케팅실을 합쳐 ETF상품마케팅실을 만들었다. ETF상품마케팅실은 기존 이수진 ETF상품기획실장이 통합실장을 맡았다. 김 전 본부장은 보직을 내려놓았지만, 본부 내에서 역할을 하기로 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기획과 디지털마케팅 기능의 통합으로 일원화된 상품·마케팅 전략 추진을 기대한다”며 “연금 투자 상품으로서 ETF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관 대상 마케팅은 연금WM본부, 개인 대상 마케팅은 ETF사업본부에서 담당하도록 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급하기 충원하기보다는 적임자를 물색하며 고심하고 있다. 현재 외부 충원을 중점으로 후보군을 팀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 ETF컨설팅담당이 회사 ETF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점을 높게 평가받아 이직하게 된 만큼, 김 담당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고심해서 고르겠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직급이 부장 대우였던 김 담당은 최근 하나자산운용의 ETF 총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ETF 시장이 점유율 늘리기에만 집중해 온 만큼, 이번 기회에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경쟁이 심화하면서 운용사 수장급을 중심으로 한 부담감이 상당했다”며 “그간 ETF 몸집 늘리기에 매몰됐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꾸준한 스터디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 노하우를 기르는 자산운용사 본래의 역할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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