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채권 큰손' 보험사, 이달에만 2.1조 순매수

입력 2025-0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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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14 19:3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3일 만에 5.6조 사고 3.4조 팔아
기준금리 인하 발맞춘 투자 전략
"자본건전성 강화 위해 매도 늘리면
금융 시장 흔들려…모니터링 필요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약 2주 만에 채권을 2조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 매수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보험사가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3조446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매도하고 5조594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2조1483억 원이다.

보험사의 채권 매수세는 기준금리 인하 압력과 무관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당분간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달 16일 한은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이나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채권 투자가 매력적인 환경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보험업계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 매도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K-ICS) 비율의 하락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K-ICS 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부실, 금리 변동성 등은 자산과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는 K-ICS 비율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보험권은 채권 매도 대신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총액은 8조655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ICS 비율은 평균 200%를 넘기며 선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경과조치 적용 후 K-ICS 비율은 218.3%로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생명보험사는 211.7%, 손해보험사는 227.1%로 집계됐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 금융당국 권고 기준은 15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보험사의 투자 전략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 환경이 악화할 때 보험사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거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대량으로 파는 등 순응적 자산운용 행태를 보일 경우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융당국이 도입을 논의 중인 금융안정계정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자본 규제 완화 방안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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