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부진’ 예상 한미약품…기대 건재한 이유는?

입력 2025-01-14 15: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시장 컨센서스 하회 전망…올해는 비만치료제 등 핵심 R&D 이벤트 앞둬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올해 한미약품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임상 결과가 연이어 공개되며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반으로 회복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각각 4059억 원, 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증권가는 보고서를 통해 이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4분기 실적을 매출액 3515억 원, 영업이익 311억 원으로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에는 글로벌 제약사 MSD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 197억 원이 있었으나, 2024년 4분기에는 마일스톤 유입 부재가 예상된다.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의 유행 시기도 늦게 찾아오면서 호흡기 관련 제품 매출이 1월로 이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매출액 3529억 원, 영업이익 317억 원을 예상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대표 효자 품목인 고혈압 복합약 아모잘탄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었음에도 평년 대비 뒤늦게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독감)의 영향에 따라 원료의약품(API)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디올투자증권 모두 한미약품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늦은 독감 유행과 원료의약품 수출 감소, 마일스톤 유입 부재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지난해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한 경영 불안정 등의 요인도 존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올해 한미약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를 뜨겁게 달군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수습 국면에 들어섰고, 올해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연달아 예고됐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OCI와의 그룹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통합에 반대했고, 수차례 주주총회를 통해 표 대결을 벌였다.

임종윤 이사는 지난해 말 ‘4자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자신의 지분 5%를 매각하기로 했다. 사실상 4자연합 측의 승리가 예고되며 분쟁 구도 종식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제품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국인에 특화된 비만치료제로 2026년 출시가 목표다. 지난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2575’는 올해 상반기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에 더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MK-6024’의 임상 2b상 종료, 근손실 방지약물 ‘HM17321’의 임상 진입 등 여러 핵심 R&D 이벤트를 앞둔 상황이다.

이선경 S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이은 연이은 실적 부진은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2025년 실적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라며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비만·대사 파이프라인들의 R&D 모멘텀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올해는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R&D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진짜 천재 맞네"…얼굴 천재 차은우가 사는 '빌폴라리스'는 [왁자집껄]
  • ‘실업급여’, 제대로 받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은? [경제한줌]
  • “내려야 하는데” 치열했던 동결 결정…환율·정치·美연준 ‘불확실성’에 막혔다 [종합]
  • "혁신의 K-DNA로 승부해라" [트럼프 2기, K제조업 다시 뛴다]
  • BYD 이어 지커·샤오미·샤오펑…중국 車 몰려온다 [레드테크 전기차 공습]
  • 단독 ‘20억 손실’ 금감원 장학회, 깜깜이 회계 논란
  • "타임머신 탄 건가요?"…음악도 예능도, '옛것'에 빠진 '요즘 것들' [이슈크래커]
  • 임시주총 코앞…고려아연 임직원 “적대적 M&A 반대” 한목소리
  • 오늘의 상승종목

  • 01.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6,910,000
    • +1.66%
    • 이더리움
    • 4,981,000
    • +3.73%
    • 비트코인 캐시
    • 674,500
    • +3.45%
    • 리플
    • 4,579
    • +8.4%
    • 솔라나
    • 299,500
    • +5.98%
    • 에이다
    • 1,560
    • +0.06%
    • 이오스
    • 1,267
    • +3.01%
    • 트론
    • 351
    • +4.78%
    • 스텔라루멘
    • 704
    • +0.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350
    • +2.71%
    • 체인링크
    • 32,130
    • +4.32%
    • 샌드박스
    • 907
    • +5.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