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관련 치료제와 의료기기 등 환자 전주기에 들어가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약사가 될 것입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와 미국 내 조인트 벤처 설립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업은 SK바이오팜이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뇌파 분석 인공지능(AI) 기술과 뇌파 측정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 기반이다. 이 솔루션은 뇌전증 발작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게 데이터 기반의 최적 치료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SK바이오팜은 원격 뇌전증 시장 진출을 위해 2년 전부터 사업을 준비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성장과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의 조언으로 자신감을 얻은 덕분이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가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이며 지난해 여름 사업에 대한 확신이 섰다. 이전부터 학회 등 현장에서 만난 의사들은 ‘너희는 왜 디지털을 안하냐’고 반문했다”라며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환자의 뇌파 데이터가 많고 그 데이터에 AI를 도입하면 뇌전증 발작이 오는 걸 예측할 수 있어 베스트 포지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글, 아마존 같은 IT 기업도 시도하지만, 현장 경험이 없고 환자 데이터를 모아 의사들과 환자 데이터를 모아 의사들과 임상하며 데이터를 만드는 과정이 어려워 대부분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원격 뇌전증 시장이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장은 “뇌전증으로 심각한 발작이 일어나면 사망에 이른다. 특히 혼자 있을 때 발작이 일어나면 환자가 큰 공포를 느낀다”며 “증상을 예측만 해도 예방할 수 있어 발작이 오는 것을 빨리 알면 바로 처방할 수 있고 약을 갖고 다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신경계 및 만성 질환 관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뇌전증 발작 예측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중추신경계(CNS) 영역으로 확장하고, 뇌전증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다질 것”이라며 “기존 세노바메이트 직판으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활용한 빠른 시장 진입과 체계 구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합작법인 본사는 미국에 설립될 예정이며, 현지 경영진 채용 및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소 3년간의 개발 및 운영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