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차 내수 시장 부진 전망…"수익 안정성에 주력할 것"
카드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력해온 자동차할부금융이 고금리와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소비경기 부진에 따른 내수판매 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관련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9조3862억 원이다. 2023년 12월 말 기준 9조6387억 원보다 2525억 원 감소했다.
자동차금융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률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 수익 구조 다각화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카드사는 시장 주류였던 캐피탈 업계 대비 낮은 금리를 내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신차를 현금구매비율 10%, 60개월 할부로 구매한 경우 카드사 최저금리는 4.3~5.51%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같은 조건에서 캐피탈사 금리는 최저 기준 4.5~7.0%다.
대출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것도 캐피탈사 대비 강점으로 꼽힌다. 카드사 자동차 장기 할부 결제 시 부여되는 특별한도가 ‘부가서비스로’ 분류되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산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발목을 잡은 것은 부진한 내수경기다. 현대차그룹의 2024년 내수 도매판매가 124만5000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하는 등 판매량 자체가 줄었다.
올해 사정도 좋지 않다. 현대차의 올해 내수 도매판매 목표는 126만 대로 전년 대비 1%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판매 목표가 예상보다 낮게 설정됐다”며 “올해 완성차 실적에서 물량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강화하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은 지속 추진 중인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조달금리, 연체율 등 외부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영업활동 등을 통해 수익 안정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