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수출 오히려 늘려
미국 향한 협상카드로 활용 의도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는 핵연료인 저농축 우라늄 공급을 통해 미국과 유럽을 흔들고 있다. 러시아는 대미국 저농축 우라늄 공급을 제한하는가 하면, 중국은 갑작스럽게 대미 수출을 확대했다. 양상은 다르지만 각각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핵연료 수출을 외교 카드로 사용하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세계 최대 농축 우라늄 공급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미국에 대한 농축 우라늄 수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에 대한 맞대응 조치다.
미국의 금수법은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자금원을 차단하는 동시에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장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원자로 가동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 2027년 말까지 적용을 유예할 수 있는 조항을 뒀다. 하지만 러시아의 결정으로 공급이 급격하게 줄면서 조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중국은 대미국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은 대미국 우라늄 수출량을 2020~2022년 제로(0)에서 2023년 대미 수출의 40%인 293톤(t)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5월에도 미국에 약 124t의 우라늄을 수출했다.
중국이 전략 물자 공급으로 미국 전력 회사에 도움을 주는 양상이 된 배경에는 시진핑 중국 지도부의 대미 전략이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미국이 우라늄 조달에서 대중 의존도를 높이면 중국으로서는 공급 자체가 대미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안보 정책 등 외교 카드로 사용해 온 전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