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율 2.3%..사실상 경기 턴어라운드

입력 2009-07-24 08:22 수정 2009-07-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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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比 -2.5%..3분기 연속 '역성장'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하강 국면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9년 2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은 지난 분기와 비교했을 때 2.3%를 나타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1분기 성장률(잠정치) 0.1%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개선된 수치다. 이 같은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10일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발표했던 2분기 및 상반기 성장률 전망과 변함이 없었다.

한은은 당시 우리나라의 2분기 GDP 성장률(전기 대비)을 2.3%로 전망했고 시장 전망치였던 1.3%를 크게 웃도는 수치를 내놨다.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이 큰 폭의 증가로 전환된 가운데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확대됐고 지출 측면에서도 재화 수출이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선 데다 민간소비의 증가세도 크게 확대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2.5% 감소, 작년 4분기(-3.4%)에 이어 3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4%를 기록, 올들어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우리 경제를 부문별로 보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부진한 성장률을 이어나갔으나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일반기계 등이 부진했지만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의 생산 호조로 전기 대비 8.2%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은 1분기에 전기 대비 5.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영향으로 소폭(1.0%)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5.1% 늘어나 지난 1988년 1분기의 5.7%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에 GDP가 전기 대비 2.3%가 증가한데다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출 측면에서도 재화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민간소비 증가세도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에 대한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 전기대비 3.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큰 폭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8.4% 급증했다.

재화 수출은 전기전자 및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2003년 4분기의 14.9%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재화 수입도 7.3%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분기 GDP가 크게 개선된 것은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됐고 정부의 과감한 재정확대가 경제성장률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재정지출 효과를 보기 어려운데다 수출이 상반기 보다 더 호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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