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공장 착공 청사진을 제시하고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0%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도 5공장 준공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존림 대표는 이날 메인 트랙에서 ‘4E(Excellence)’에 기반한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회사로의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4E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정한 임직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효율(Operation Excellence) △최고 품질(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을 뜻한다. 지난해 회사가 연간 역대 최고 수주액인 5조 원을 돌파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 3조2909억 원, 영업이익 994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연도였던 2016년 매출(2946억 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수주 금액도 5조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후 누적 수주액도 176억 달러(약 25조 원)를 돌파했다.
존림 대표는 “업계가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지난해 15~20%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과 수주의 비결은 생산능력,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 덕분이다. 2023년 4월 착공한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은 4월 완공 예정이고, 지난해 12월에는 ADC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용 생산시설도 완공했다. 2019년 3곳에 불과했던 빅파마 고객은 현재 17곳(시가총액 기준)까지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기반으로 경쟁사와 초격차를 벌린다. 2027년 준공이 목표인 18만 리터 규모 6공장을 완공하면 총 생산능력은 96만 4000리터로 경쟁사를 압도한다.
존림 대표는 “6공장 증설은 현재 검토 중으로 최종 착공 여부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며 “6~8공장이 건설될 제2바이오캠퍼스는 2032년 완공될 예정이며, 완공 시 생산능력은 약 72만 리터”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도 지속해서 확장한다.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ADC뿐만 아니라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같은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확장한다.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4E를 바탕으로 실적에 기초한 성장을 지속해 글로벌 40위권 기업까지 수주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는 등 일본 및 아시아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보스턴과 뉴저지 등에서 세일즈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큰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차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 국가로 선정했다.
존림 대표는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고자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라며 “‘4E'를 기반으로 업계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선단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2025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