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배추ㆍ무ㆍ배 가격 불안…공급 늘리고 수요 분산 '총력'

입력 2025-01-15 16:00 수정 2025-0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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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유통업체 등 설 수급상황 확대점검회의

올해 설 명절을 보름 앞두고 성수품인 배추, 무, 배 가격이 크게 올라 구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공급을 늘리고 수요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범수 차관 주재로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품목별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는 방안을 추가로 발굴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이달 9일 설 명절을 맞아 성수품을 평시대비 1.6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역대 최대 수준인 총액 600억 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설 성수품(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중 축산물과 사과, 밤, 대추 등은 대체로 수급 상황이 양호하지만 배추, 무, 배는 지난해 지속된 폭염 영향으로 공급량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일 기준 배추(300g)는 전년대비 56.1%, 무(1개)는 98.0%, 배(3개)는 21.5% 가격이 급등했다.

농식품부는 고정수요 최소화와 수요 분산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배추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이달 10일 대한민국김치협회, 대아청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김치업체에서 저장 중인 겨울배추 1000톤 이상을 정부가 요청하는 시기에 도매시장에 출하키로 했다.

또 정부가 비축한 물량(3600톤) 등을 활용해 1일 200톤 이상 방출하고 계약재배 물량 확대 공급, 할당관세 조기 도입 등을 통해 수요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저장 중에 폭염에 의한 햇볕데임(일소) 피해가 확산돼 유통 가능 물량이 감소한 배는 계약재배물량 1만 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 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선물세트 공급 확대와 함께 제수용 배 낱개 판매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중소형마트, 전통시장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마트에서는 설 성수품 등 28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29일까지 하고 전통시장에서는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모바일상품권(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23일부터는 전국 160개 전통시장에서 농축산물 구매액의 30%를 현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도 추진한다.

정부의 할인지원 이외에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에서도 자사 영업점 및 판매 제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별도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통주, 가루쌀 빵(과자) 등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공급 여력이 있는 회원사에 성수기 공급을 늘리도록 하여 겨울배추·무 수급 안정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범수 차관은 “어려운 시기에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협조하고 있는 업계에 감사하다”며 “여력이 있는 업체는 소비자 부담을 더욱 낮출 방안을 추가로 발굴해 추진하고 정부도 업계에서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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