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들 “법적·정치적 책임 물을 것”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공수처 수사도, 체포영장도 불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무너졌다”며 비판했다.
윤 대통령 체포가 임박하자 이날 새벽부터 관저 앞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관저로 윤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 김기현·나경원·이만희·이철규·윤상현·정점식·권영진·강명구·박충권·이상휘·조지연 의원 등 약 20명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공수처 수사도, 체포영장도 불법이고 여기에 굴복할 수 없지만, 이대로 계속 저항할 경우 경찰과 경호처의 우리 청년들이 충돌해서 유혈 사태가 나는 것이 걱정되니 내가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권영진 의원은 전했다. 면담 배경에 대해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직접 부른 건 아니다”라면서 “차 벽이 치워지고 대통령이 직접 나가시겠다는 뜻을 밝히셔서 대통령을 봬야겠다 해 의원들이 자진해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3분께 결국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관저 앞에 있던 김기현 의원은 “오늘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역사에 커다란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불법 영장의 불법 체포, 거기에 대해서 군사보호시설에 임의로 침범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반복해서 남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과 그 당 대표를 아버지로 모시는 추종 세력들에 의해 대국의 법치주의와 민주 절차가 짓밟아진 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에 부화뇌동 돼 권력을 탐하는 일부 공직자들이 가세해 저지른 이 폭거를 저와 여기 함께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똑똑히 기억한다”며 “법적 책임, 정치적 책임과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대한민국 법치가 무너졌다. 대한민국 헌법이 파괴된 날”이라며 “참담하다. 대한민국 국격이 떨어지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이어 “지금 꼭 현직 대통령을 이런 모습으로 체포해야 하는 것이 맞겠냐. 공수처장의 공명이냐, 아니면 야당과 야합한 세력들의 이런 폭거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폭거를 만든 그 세력들에 대해 우리는 앞으로 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