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걸린 ‘尹 체포 작전’…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체포

공수처,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이재승 공수처 차장, 오전 11시부터 尹 조사 시작
윤 대통령, 조사 마친 뒤 서울구치소 구금 예정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 1차 집행 때와 달리 대통령 경호처와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은 약 6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공수처 수사팀은 15일 오전 4시 28분경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곧바로 경찰 체포조도 모습을 보였다.

공수처는 오전 5시 27분께 관저 앞에서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다. 다만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 등의 반발에 막혀 대치 상태가 한동안 이어졌다. 오전 5시 45분경 공수처와 경찰은 관저 진입을 저지하는 사람들을 몸으로 밀며 강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오전 7시 30분부터 영장 집행의 물꼬가 트였다. 공수처·경찰은 사다리로 차벽을 넘어 관저 내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7시 34분께 1차 저지선을 돌파했고, 약 15분 뒤 차벽을 우회해 2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공수처·경찰은 오전 8시경 3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과 정진석 비서실장은 일부 인력을 관저 안으로 안내해 영장 집행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오전 8시 23분께 3차 저지선 철문이 열렸고 수사팀 차량이 진입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33분 체포됐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한남동 관저를 빠져나와 오전 10시 52분께 과천 공수처 청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곧장 차에서 내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공수처는 오전 11시부터 공수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질문지 분량은 200여 쪽으로, 윤 대통령 조사는 이재승 공수처 차장이 맡았다.

공수처는 조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향하고 있다. 이날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한지 약 5시간 20분만에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오전 4시 28분 공수처,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도착

△오전 4시 32분 경찰 체포조 관저 앞 도착

△오전 5시 20분 대통령 변호인단 관저 도착

△오전 5시 27분 공수처, 체포·수색영장 제시

△오전 5시 45분 공수처·경찰, 몸으로 밀며 관저 강제 진입 시도

△오전 6시 15분 경찰, 관저 인근 매봉산 등산로로 진입 시도

△오전 6시 33분 공수처·경찰, 관저 입구 앞 지지자 등 강제해산 시작

△오전 7시 30분 사다리 이용 관저 내부 진입

△오전 7시 34분 1차 저지선 통과

△오전 7시 48분 버스 차벽 우회 2차 저지선 통과

△오전 8시 5분 3차 저지선 도착

△오전 8시 23분 3차 저지선 철문 개방

△오전 8시 42분 尹측 석동현 “변호인들, 공수처 자진출석 협상 중”

△오전 8시 46분 경찰, 김성훈 경호차장 체포 시도

△오전 9시 공수처 “尹 자진출석 고려 안해…체포영장 집행이 목적”

△오전 10시 13분 尹측 석동현 “대통령, 공수처 출석 위해 출발 예정”

△오전 10시 33분 공조수사본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오전 10시 52분 尹 탑승 차량 공수처 도착

△오전 11시 공수처, 尹 피의자 조사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