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철조망과 경호 뒤 숨어있던 尹, 관저 나서”
BBC “尹, 3분도 안 되는 영상서 ‘인정 안한다’고 밝혀”
WSJ “한국, 결정적인 순간에 리더십 위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내란 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자 외신도 “현직 대통령 첫 구금”이라며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공수처가 도착 후 몇 시간 만에 탄핵 소추된 윤 대통령이 구금됐다”며 “사이렌이 장착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속보로 전했다.
AP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South Korea’s Yoon)’이란 별도 보도 페이지를 통해 속보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구금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법 집행 당국 간 긴장 속 대치에 대해서도 주목하며 “15일 공수처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체포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른 아침부터 벌어지던 대치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몇 주간 철조망과 경호 뒤에 숨어 있던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관저 문을 나서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고, 프랑스 AFP통신도 “체포영장 집행 사실이 전해진 뒤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공수처로 향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윤 대통령의 영상 성명을 속보로 전하며 “윤 대통령은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 수사임에도 불구하고 출석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며 “3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에서 ‘출석이 조사를 인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등을 언급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이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저 앞 현장을 스케치하며 ‘이례적인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도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에 속보를 이어갔다.
NHK는 윤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이동하는 영상도 반복 송출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이 집행됐다.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한국 대통령은 재직 중 원칙적으로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 특권이 있지만 내란죄는 예외”라면서 “역대 대통령 중에는 이명박과 박근혜가 퇴임 후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