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12년까지 현재 인터넷 속도를 오는 2012년까지 기가급(Giga)으로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업계에서는 투자 위축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속도가 기가급으로 가야하지만, 현재로서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100메가급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손익분기점이 넘어서면서 기가급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현재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에 투자되는 비용이 년간 4000~6000억원 가량 소요되는 상황에서 기가급 구축은 쉽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가 지난 마당에 올해부터 사업을 추진한다는 정부 정책에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부분 사업비용이 연말이나 연초에 결정되는 업계 특성상 이미 투자계획이 세워진 시점에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서도 경쟁업계의 불만이 높다. 지난달 선정된 업체는 KT컨소시엄과 CJ헬로비전컨소시엄으로 향후 4년간 이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시범사업은 민ㆍ관 매칭펀드로 기가급 시범망을 구축하고, 2012년말까지 2000가구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감형 3차원 IPTV, 멀티앵글 IPTV, HD 홈 CCTV 서비스, TV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 등 고품질ㆍ대용량의 미래 방송통신융합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경쟁이 치열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시범사업자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다, 시범사업의 기간이 길다는 것도 경쟁업계에서는 달갑지만은 않다는 시선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형태근 상임위원은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 구축은 관련 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방통융합 분야의 글로벌 기술경쟁력 향상, 시장창출 기회 제공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망 고도화와 병행해 방송통신융합형 기가급 콘텐츠 및 서비스 모델 발굴, 사업자의 수익 모델 등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업계에서도 근본적으로 기가급으로 가져갈 포트폴리오를 찾고 있고 투자 계획도 수립 중이지만, 올해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정책을 발표한다는게 적절치 않다는 것”이라며 “특히 시범사업이 2012년 말까지로 돼 있다면 경쟁업체들은 다음해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체간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