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한 ‘대마 성분 음료’, 12조원 시장으로 성장하나

입력 2025-01-18 07:00 수정 2025-01-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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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없는 행복”(Happy without the Hangover)

▲미국 파모스의 대마 성분 칵테일. 출처 파모스
▲미국 파모스의 대마 성분 칵테일. 출처 파모스

최근 미국 곳곳에서 대마 칵테일과 음료가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현재 캔(Cann), 버디(Buddi), 하이 셀처(Hi Seltzer)를 포함해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가 함유된 무알코올 음료 브랜드가 수백 개에 달하며 칵테일 믹서 제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체 50개 주 중 41개 주에서 온라인으로 이러한 음료를 주문해 집에서 마실 수 있다.

대마 칵테일 브랜드 ‘파모스’는 2023년 100개 미만이었던 판매처가 지난해 3000개로 늘어났으며, 이에 2023년 ‘제로’에 가까웠던 매출이 지난해 최대 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MR에 따르면 2022년 4억 달러(약 5845억 원)였던 이 시장은 2032년에는 87억 달러(약 12조71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음료는 대마초의 THC 성분이 함유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THC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향정신성 성분으로 특정 뇌세포 수용체에 작용해 환각을 일으킨다. THC 함량은 대마초의 부위, 품종, 가공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대마 성분 젤리보다 음료가 체내 흡수율 높아

THC는 기름 형태인데, 기름과 물은 섞이지 않기 때문에 음료에 THC가 완전히 섞이도록 제조 단계에서 THC의 입자 크기를 줄이는 과정을 거친다. 입자 크기가 작아지면서 체내 흡수율은 훨씬 더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음료에 THC 함유량이 적어도 젤리 같은 다른 대마 성분 함유 식품보다 더 빠르게 효과가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상당수 대마 성분의 음료는 1mg의 THC를 함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일반적으로 대마초 품종에 32mg의 THC가 함유됐으며, 실제 흡입량은 3분의 1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들 대마 성분 음료 제조사들은 “21세에서 80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거나 “상황에 따라 수면을 유도하거나 사교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미국 내 대마 성분 음료의 유행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제조기술이 아닌 연방법의 허점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2018년 농업개선법에 따라 THC 함량이 0.3% 이하인 대마(Hemp)는 0.3% 이상의 THC를 함유한 대마초(marijuana plant)와 구분하고, THC 함량이 0.3% 이하인 대마(Hemp)는 단속 대상인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있다. 해당 법이 발효된 이후 대마초보다 규제 장벽이 훨씬 낮은 대마와 관련한 식품이나 음료 등의 회사들이 설립되기 시작됐다.

▲미국 50개주 대마 성분 음료 합법 현황. 블룸버그
▲미국 50개주 대마 성분 음료 합법 현황. 블룸버그

‘알코올 건강에 해롭다’ 인식...무알코올 대마 음료 선호로 이어져

특히 미네소타주가 2022년 THC가 함유된 음료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라벨링이나 라이선스, 함유량에 대한 규칙을 제정해 규제하기로 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게 됐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기준 미네소타주에서만 4000개 이상의 지역 라이선스를 받은 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대마 성분 음료 판매액이 2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주(州)마다 대마 관련 규제와 제재가 다 다른 것도 법망의 허점으로 지적된다.

블룸버그는 알코올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가 대마 성분 음료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알코올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대마를 일종의 ‘약’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남용 우려 목소리...주 정부 차원 규제 움직임

약물남용·정신건강 서비스국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18~25세 사이의 미국인 중 49.6%가 최근 음주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3년 같은 조사 응답률 61.4%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두 번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심각한 위험을 동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4.5%에 그쳤지만, 술을 5잔 이상 마시는 것이 위험을 동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1%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THC 함유 제품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미국 독극물 관리 센터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THC 제품 관련 신고 접수는 3372건으로 2022년 129건에서 급증했다.

이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행정 권한을 사용해 캘리포니아 주내에서 모든 관련 제품의 오프라인 판매를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텍사스주 의회도 비슷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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