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를 다룬 영화이자 배우 고(故) 송재림의 유작인 '폭락'이 15일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다.
'폭락'은 2022년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다.
이 영화에서 송재림은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든 천재 사업가 역할을 맡아 성공을 위해 점차 타락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놀라움을 더한다.
극 중 양도현(송재림 분)은 대치동에 위장 전입하고, 실제로는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통학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청년창업지원금을 타는 최적의 사업제안서를 꾸미는 방법을 간파하고 수차례 고의 폐업을 통해 수억 원의 눈먼 돈을 취하는 거짓된 인물이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테헤란로에서 개인 사무실을 차린 청년 사업가 도현은 와튼스쿨을 나온 유학파 사업가 케빈(민성욱 분)과 손잡고 '마미(MOMMY) 코인'을 론칭한 뒤 실패를 맛본다. 이 과정에서 송재림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15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동료 배우들은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배우였구나' 생각했다. 그동안 너무 과소평가 돼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송재림 배우의 필모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라며 송재림의 연기에 대한 극찬과 동료로서 감사함과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계약직만 9번 한 여자'를 연출한 한해리 감독은 "나도 루나 코인 피해자이기에 할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최대한 중립적이고 여러모로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고 재미있어서 좋았다. 생각보다 기대작"이라며 칭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실사 기반으로 재밌게 봤다"며 "송재림의 유작이라서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