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이어 지커·샤오미·샤오펑…중국 車 몰려온다 [레드테크 전기차 공습]

입력 2025-01-16 15:07 수정 2025-01-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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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 국내 진출 가시화
한국 대표 선임·딜러사 선정 나서
가격 경쟁력 확보·기술력도 높여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를 시작으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국내 상륙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부터 샤오미, 샤오펑, 립모터 등 줄줄이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인 상태다. 중국 전기차들이 ‘가격 경쟁력’에 더해 ‘기술력’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의 국내 진출을 시작으로 지커, 샤오미, 샤오펑, 립모터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국내 진출을 모색 중이다.

지리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지난해 한국 지사 대표를 선임하고 국내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도 마친 상태다. 지커는 딜러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면서 올해 하반기 국내에 본격적으로 전시장을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정보통신(IT) 기업으로 유명한 샤오미도 한국 자동차 시장에 발을 딛는다. 샤오미는 최근 국내 법인을 설립하면서 사업 목적에 휴대폰, 가전 등과 함께 ‘자동차(부품 포함) 수입 및 도소매업’을 포함했다.

중국 내에서 신흥 브랜드 꼽히는 샤오펑도 한국 지사 대표 선정과 딜러사 모색 등 국내에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 그룹과 중국 전기차업체 립모터의 합작사 ‘립모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10’를 공개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을 시사했다.

LFP 배터리 사용해 ‘가격 경쟁력’ 확보…기술력도 고도화

▲중국 충칭 내 BYD 배터리 공장 내부 전경. (자료제공=BYD)
▲중국 충칭 내 BYD 배터리 공장 내부 전경. (자료제공=BYD)

중국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BYD, 지커, 샤오미, 샤오펑 등은 각 사의 전기차에 대부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다만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도 길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은 자체 기술력을 키워 배터리 및 차량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BYD는 LFP 소재를 활용하고 배터리 내 모듈과 팩을 생략해 차체와 결합하는 셀투바디(Cell-To-Body) 방식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중량 자체를 줄일 뿐만 아니라 주행거리도 늘렸다.

BYD 관계자는 “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철·인산(LFP)을 소재로 모듈 중간 매개체 없이 제작돼 셀 간의 연결 부위를 최소화해 내부 저항력을 높였다”면서 “NCM 배터리보다 화재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도 인정받는 추세다. BYD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41.3% 증가한 427만2145대(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차 포함)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12% 늘어난 176만4992대로 테슬라(178만 9226대)를 코앞까지 추격했다.

지커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박람회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001 FT’, 미니밴 ‘지커 믹스’ 등을 선보였다. 샤오미는 지난해 대형 세단 SU7을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매량 18위에 올라섰고, 샤오펑은 첨단 기술 접목한 전기차를 생산하며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고 있다.

中 가격 경쟁력·기술력 갖춰…국내 영향 줄까

▲(왼쪽부터)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 류쉐량(劉学亮)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 딩하이미아오(丁海苗) BYD코리아 대표. (자료제공=BYD코리아)
▲(왼쪽부터)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 류쉐량(劉学亮)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 딩하이미아오(丁海苗) BYD코리아 대표. (자료제공=BYD코리아)

앞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가격경쟁력과 내수 시장에서 키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진출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BYD가 당장 큰 반란을 일으키진 않더라도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견 3사(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GM사업장)의 판매량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과거보다 중국 차들의 기술력이나 품질이 많이 올라왔지만, 현대차나 기아, 독일 등 수입차들과 견줘봤을 때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느냐도 관건”이라며 “BYD의 국내 시장 진출 핵심 포인트는 결국 가격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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