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6일 국내 증시가 미국 12월 소비자물가(CPI) 둔화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안도감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채 시장 금리 급락, 빅테크 주가 급등의 영향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미국채 10년물가 금등하며 상승세가 제약됐던 바이오를 비롯해 성장주 중심 상승 탄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번 주 시장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CPI는 헤드라인이 전년 대비 기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고, 코어는 하회했다. 물가 지표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다음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
이날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내수 진작 등 경기 부양을 위해 25베이시스포인트(bp)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60원 대로 하향화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가 환율과 외국인 수급 경로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김지원·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합의는 국내외 불확실성을 완화하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전후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에는 여전히 대비가 필요하다. 이처럼 대내외 정책 변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인하 전망 지연 가능성 등과 관련해 관측이 엇갈리는 만큼 이날 열리는 올해 첫 금통위 결과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CPI 안도감에 영향을 받은 테슬라(8%), 엔비디아(3%) 등 기술주를 비롯해 호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6%) 등 은행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16% 하락한 109.10으로 하락했지만, 낙폭은 제한되며 109선을 유지했다.
중국 증시는 다음 주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미중 무역갈등을 향한 경계감이 부각하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유럽 증시는 미국과 영국의 CPI 결과가 대체로 예상치를 밑돌며 일제히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