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년 12월 CPI 상승률 2.9%...시장 예상 부합에 ‘안도’

입력 2025-01-16 08:45 수정 2025-01-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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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상승세...근원물가(3.2%)는 예상 밑돌아
전문가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제한할 듯”
시카고 연은 총재 “트럼프 정책 향방이 관건”
뉴욕증시 상승, 채권 수익률 급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CNBC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CNBC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반등하며 작년 7월(2.9%)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근원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시장이 안도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이날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4%로 둔화했지만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월보다는 0.4% 상승해 지난해 11월 상승률 0.3%에서 0.1%포인트(p)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최근 물가 변동을 잘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이 한숨 돌린 대목은 근원 CPI 상승률이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3.2%,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는데 두 상승률 모두 시장 전망치(연간 3.3%‧월간 0.3%)를 밑돌았다.

근원 CPI는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연간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3.2~3.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CPI 상승을 주도한 요소도 에너지 가격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원 대비 4.4% 급등하는 등 직전월보다 에너지 가격이 2.6%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분의 40%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가격도 한 달 동안 0.3% 올랐다.

고질적인 서비스 물가 요인인 주거비는 지난 10월 0.4%에서 11월 0.3%, 지난달 0.3%로 둔화를 유지했다. 의료 서비스 물가도 전월의 절반 수준인 0.2% 상승에 그쳤다.

다만 지난달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에 비해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를 달성에는 갈 길이 남았다고 CNBC는 해석했다. 연준은 28~29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 전략가는 CNBC에 “이번 CPI 상승률로 연준이 조금 더 비둘기파적 판단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인하 중단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는 어려워보인다”며 “다만 금리 인상 전망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CPI 상승률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진전하고 있다. 꽤 자신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어느 정도 고무적이지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대선 이후 불확실성을 언급, “전체적인 정책 여파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 향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나온 미국의 작년 12월 고용지표가 예상 수준을 웃돌면서 물가지표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있었던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이민정책 등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져있다.

이날 CPI 상승률에 대한 안도감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 안팎으로 상승했고 채권 수익률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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