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대 은행장을 만난다. 정치권에서 은행장을 소집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민주당 측은 상생금융 방안 논의를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달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민주당 측에서 요청한 것으로 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도 참석한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은행권의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지원 현황 등을 공유하고 추가적인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수경기 침체 속에 민생 회복을 위해 은행권의 적극적인 상생금융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에 은행권에 추가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은행권은 지난달 23일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지원 등을 담은 소상공인 채무조정 및 상생금융 확대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이 대표가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 자체가 은행권에 대한 추가 지원 압박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표는 2023년 은행들의 초과 이익을 환수하는 내용을 담은 '횡재세'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상생금융 정례화'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권이 바뀐 것도 아닌 상황에서 벌써 상생금융 지원 압박이 다각도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데는 동의하나 어느정도까지 은행이 나서야하는 지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