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항공사 대표 모두 대한항공 출신 선임
대한항공 최상위에 둔 항공사 간 서열 정리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수장이 모두 대한항공 출신 인사로 교체됐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품은 대한항공이 통합을 위한 화학적 결합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이날 일제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한항공 출신 임원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선임됐다. 송 신임대표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동남아지역본부장과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분야 경쟁력 강화와 통합으로 인한 중복노선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기업결합 직후 대한항공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됐던 조성배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전무)과 강두석 인력관리본부장(전무)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송 신임 대표와 두 사람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산하 LCC 수장도 모두 대한항공 출신 인사가 맡게 됐다. 에어부산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가 선임됐다. 에어서울은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전날 한진그룹 임원인사에 이어 이날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경영진 선임까지 완료된 가운데 이번 인사로 항공사 간의 서열이 정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의 경우 우기홍 부회장, △아시아나항공 송보영 부사장 △진에어 박병률 전무 △에어부산 정병섭 상무 △에어서울에 김중호 수석부장을 각 항공사 대표로 배치하면서다.
항공 계열사 간 사실상 위계 서열을 만든 셈인데 ‘통합 대한항공’ 출범 작업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학적 결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LCC 계열사들의 통합 작업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각 항공사에 배치된 경영진들은 합병 과정에서 조직 개편의 중책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각 항공사의 주요 보직에도 대한항공 인사들이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안전과 서비스라는 근간을 토대로 통합 항공사로서의 성공적인 출범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