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저승사자 힌덴버그리서치 문 닫는다…앤더슨 설립자 “은퇴생활 즐길 것”

입력 2025-01-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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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보고서로 여러 기업 뒤흔들어
니콜라 자율주행 조작 폭로
인도 억만장자 아다니도 타깃
“돈 충분히 벌었다…스트레스 없는 투자 할 것”

▲힌덴버그 표적 기업 공매도 보고서 이후 주가 상승률. 단위 %. 위에서부터 로블록스/슈퍼마이크로/아이칸엔터프라이즈/블록/아다니엔터프라이즈/클로버헬스/니콜라.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힌덴버그 표적 기업 공매도 보고서 이후 주가 상승률. 단위 %. 위에서부터 로블록스/슈퍼마이크로/아이칸엔터프라이즈/블록/아다니엔터프라이즈/클로버헬스/니콜라.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행동주의 공매도로 기업 주가를 뒤흔들었던 힌덴버그리서치가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네이트 앤더슨 힌덴버그 설립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나와 힌덴버그는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들을 이뤘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린 공공과 민간 시장에서 사기꾼을 잡아내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조만간 자료를 공유해 다른 사람들이 힌덴버그 전략을 자신들만의 조사에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힌덴버그는 이후 수십 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들을 공매도했다.

대표적으로는 2020년 자동차 스타트업 니콜라 보고서가 있다. 당시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트럭 운전 시연을 할 때 자율주행 기능을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자동차가 실제로 자율주행을 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내리막길에서 차량을 굴렸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소식에 니콜라 주가는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이후 니콜라는 힌덴버그의 주장을 시인했고 트레버 밀턴 창업자는 징역 4년형을 받고 구속됐다.

2023년에는 인도 재벌 가우탐 아다니가 이끄는 아다니그룹을 타깃으로 삼았다. 힌덴버그는 아다니그룹의 주가조작과 분식회계를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간했고 지난해에도 그룹을 저격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그 결과 주가는 크게 내렸고, 한때 세계 3대 부자 반열에 올랐던 아다니 회장은 순자산 1000억 달러(약 146조 원) 클럽에서 밀려났다. 현재 그의 자산은 748억 달러로 추산된다.

앤더슨 설립자는 힌덴버그 문을 닫는 이유로 피로감을 언급했다. 그는 “취미를 갖고, 여행을 다니고, 약혼녀를 비롯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며 “이들을 부양할 만큼 충분한 돈을 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덱스펀드나 스트레스 없는 투자에 돈을 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가 10년 동안 강세장을 이어오면서 공매도를 통한 이익 창출이 한계를 맞은 점도 힌덴버그 폐업의 이유로 거론된다. 힌덴버그에 앞서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는 30년 넘게 공매도 업계에 종사했지만 2023년 11월 공매도 중심 펀드를 폐쇄한다고 투자자들에게 통보했다. 허벌라이프에 막대한 공세를 펼쳤던 빌 애크먼도 공매도를 전면 중단하고 가치 투자로 전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행동주의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월가 대형 기관들이 기피하는 악명 높은 어려운 사업으로, 법적으로도 위험할 수 있다”며 “지난해 미국 규제 당국은 시트론리서치를 세운 공매도 투자자 앤드루 레프트를 시장 조작 혐의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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