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의사협회장 “정책·특위 중단하고 의대교육 마스터플랜 달라”

입력 2025-01-16 16:49 수정 2025-01-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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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젊은 의사 대거 합류한 새 집행부 본격 가동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 집행부와 현안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 집행부와 현안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의료개혁 정책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를 내비쳤으며, 교육을 정상화할 ‘마스터플랜’을 제시할 것을 정부에 재촉했다.

김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집행부 구성과 의료계 현안 대응 방향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의대 교육과 전공의 수련 정상화에 방점을 찍었으며, 논의 여지가 있는 대안을 정부가 먼저 제시하기 전까지는 의·정 대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밝혔듯,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관련 논의에 앞서 반드시 2025년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이 상태로는 도저히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음을 인정하고 명확한 계획과 방침을 공표해야 의료계도 2026년 의대 정원 문제를 포함한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5학년도 증원은 받아들이는 것인지 묻는 말에는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올해 의대 증원은 ‘엎질러진 물’이라며 수용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김 회장은 올해를 포함해 현재까지 논의된 증원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증원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아닌지가 아니라, 교육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정부에) 묻고 싶다”라고 날을 세웠다.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직속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와 의료개혁 정책은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의협이 그간 협의체에서 탈퇴하는 방식으로 항의 표시를 해왔는데, 이는 한계가 있어서 앞으로는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통해 우리의 아젠다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라면서도 “현재 의개특위와 같은 위원회가 불쑥 만들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가능하면 상설기구를 만들어 깊이 있는 토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인 형태와 결정구조라면, 그런 특위 참여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특위와 정책들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가 신설을 추진 중인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공정성과 구성 등이 불합리하다고 본다”라며 “공정성과 합리성을 담보로 하는 위원회에서는 충분히 의견 개진이 가능하지만, 경영자나 특정 직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위원회는 참여하지 않겠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올바른 법안이 만들어지는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의대생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의대생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의협 내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식을 마친 김택우 의협 회장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식을 마친 김택우 의협 회장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의협 새 집행부 명단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부회장은 “이전 의협 집행부와 소모적인 갈등이 진행된 측면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집행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현재 의료 사태의 해결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 이외에도 △김준영 기획이사(대전협 비대위원) △이한결 홍보이사(서울봄연합의원) △김형갑 정보통신이사(에듀씨어) △이혜주 국제이사 △이성환 정책이사(전라북도부안군 보건소) △김민수 정책이사 등 90년대생 젊은 의사들이 상임이사로 대거 합류했다.

의협이 ‘개원의 단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학교수들의 집행부 참여도 이어졌다. 이용우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과 홍순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병리과 교수(한국여자의사회장) 등이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상임이사단 총 32명 중 10명이 현직 대학교수로 구성됐다. 안상준 기획이사(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를 비롯해 △유임주 학술이사(고려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한동우 학술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민양기 의무이사(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이세영 보험이사(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봉근 보험이사(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최연철 보험이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성근 공보이사 겸 대변인(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교수) △김창수 정책이사(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김충기 정책이사(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등이다.

의협은 이날 첫 번째 집행부 회의를 진행하며, 회의 결과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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