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윤군은 1월 4일 홀로 무안공항을 찾아 쓰레기를 줍고, 분리배출 안내문을 만드는 등 오후 내내 봉사활동을 했다.
평소에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전시윤군은 공항참사 뉴스를 보고, 부모님에게 “무안공항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엄마는 “혼자서는 안 된다”고 말렸지만, 시윤이의 뜻은 확고했다.
마침내 허락을 받았지만, 무안공항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았다. 수원에서 한 번에 가는 고속버스가 없어 광주버스터미널까지 가서 갈아타기로 했다. 4일 이른 아침, 부모님이 수원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줬고, 시윤이는 홀로 고속버스를 타고 무안공항으로 떠났다.
현장에 있던 봉사자들은 혼자 온 어린아이를 보고 걱정했지만 시윤이는 개의치 않았다. 정오 전에 도착해 오후 5시 30분까지 열심히 활동한 후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돌아왔다.
이날 수원시청에서 만난 전시윤군은 “공항참사로 많은 분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보고, 유가족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며 “뉴스를 보고 마음이 안 좋았는데, 현장에 가니까 훨씬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혼자 시내버스를 잘 타고 다녀서, 혼자 무안까지 가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힘든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정말 훌륭한 봉사활동을 했다”며 “앞으로 좋은 리더로 성장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 친구들을 돕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군은 지난해 봄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3월부터 10월까지 어르신주간보호, 무료급식 등 37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