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과 상장채권 모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주식은 5개월 연속 순매도, 상장채권은 5개월 만의 순매도 전환이다. 비상계엄과 탄핵안 가결 등 정치리스크 영향에 한국 자산을 급격히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상장주식 3조6490억 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2조3810억 원을 순회수했다. 한국 시장에서 총 6조300억 원의 자금을 뺀 셈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11월보다 약 20조 원 감소한 673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장채권은 1조8000억 원 감소한 268조2000억 원으로 외국인이 지난달 말 기준 보유한 국내 상장증권은 총 941조9000억 원 규모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770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은 32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상장주식 보유비중은 27.0%로 2023년 11월(26.9%) 이후 13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지역에서만 3조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네덜란드가 1조3000억 원을 팔며 순매도를 주도했고, 룩셈부르크도 9000억 원을 팔았다. 아시아(-5000억 원) 지역도 순매도 규모가 거셌지만, 미주(5000억 원)는 순매수가 더 많았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국내 채권도 회수했다. 중동지역에서만 2조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미주도 8000억 원을 팔았다. 상장주식을 대거 팔았던 유럽 지역은 상장채권에 8000억 원 순투자했다. 국채 3조2000억 원을 팔았고, 통안채는 4000억 원 순매수했다.
1~5년 미만 채권은 2조 원을 순투자했고, 1년 미만 채권과 5년 이상 채권에서 각각 4조2000억 원, 2000억 원을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은 5년 이상 장기채(42.6%)가 가장 많고, 1~5년 미만(36.6%), 1년 미만 채권(20.8%) 순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