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 소매판매 예상 하회, 영향은 제한
시장, 트럼프 취임 앞두고 ‘기다림’ 모드
국제유가, 중동 긴장 완화에 하락…WTI 1.7%↓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 급락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42포인트(0.16%) 내린 4만3153.1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57포인트(0.21%) 하락한 5937.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2.94포인트(0.89%) 떨어진 1만9338.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의 하락을 견인했다. 애플 주가는 4.04% 급락해 지난해 8월 5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테슬라도 3.36%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1.96%, 알파벳은 1.35%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에서는 TSMC는 호실적에 힘입어 3.86% 뛰었고 ASML도 3.3% 상승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보였다.
장 초반 뉴욕증시는 전날부터 이어진 대형 은행들의 호실적에 상승하기도 했지만, 기술주 약세를 이기지는 못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전날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도 각각 4.03%, 1.17% 상승 마감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시장 전망을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0.98% 내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77%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이번 어닝시즌은 순조롭게 시작하는 분위기다. 다만 주가가 이미 강세장인 만큼 실적만으로는 추가적으로 지수를 견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추가적인 상승에는 다른 원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 등 신규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제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 소매판매는 7292억 달러로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직전월 수정치 0.8%와 시장 전망치 0.6%를 모두 밑돌았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줄 만큼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 내 매파(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예상대로 이어져, 2% 목표에 수렴한다면 올해 여러 차레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같은 전망에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내리면서 4.613%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6bp 내린 4.237%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분석하는 분위기 속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9% 하락한 108.9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중동지역 긴장 완화와 차익실현 등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6달러(1.7%) 떨어진 배럴당 78.6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74달러(0.9%) 내린 배럴당 81.09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해 19일 협정이 발효된다. 이들의 휴전 합의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 예멘 후티 반군이 원유 수송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지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한파에 따른 미국 등 주요국의 난방유 수요 증가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 등으로 국제유가가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온 점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기다림’의 시간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석유 중개업체 PVM 타마스 바르가는 CNBC에 “트럼프 당선인 취임으로 시장이 ‘기다려 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제재와 관련해 차기 미국 행정부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가상화폐)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41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18% 하락한 9만9613.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4.26% 떨어진 3287.61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