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사계’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반전 로맨스’ 릴레이를 이어갔다.
16일 방송된 ENA·SBS Plus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미스터 백김이 10기 영숙을, 10기 정숙이 미스터 백김을 포기하지 못하는 질긴 러브라인이 그려졌다. 또 ‘오늘부터 1일’급 핑크빛 로맨스를 펼쳤던 16기 영자와 미스터 배는 경제 상황으로 인해 균열이 생기는 듯한 반전 상황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스터 박은 10기 영숙·22기 영숙과 ‘2:1 데이트’를 했다. 22기 영숙은 미스터 박의 차에 올라타, “운전을 스무스하게 잘하시네요”라고 ‘칭찬 공격’을 시작했다. 이어 서울에서도 옆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고 어필하면서 금방 친근감을 형성했다. 반면 창원에 사는 10기 영숙은 점차 말을 잃어갔다.
그러나 식당에 도착한 뒤 전세가 역전됐다. 앞서 ‘1:1 대화’를 오래 나눴던 10기 영숙과 미스터 박은 삼겹살을 자르는 법 등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대화를 나눴고,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못한 22기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세 사람은 ‘수족관 카페’에서 ‘1:1 대화’에 돌입했다. 미스터 박은 22기 영숙과의 대화에서 “‘나는 솔로’에서 처음 본 사람이 22기 영숙님이었다. 몰표를 받을 만하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미스터 박은 10기 영숙과 마주해 “전 ‘장거리 연애’를 안 해봤다. 극복 가능한 거리냐”고 장거리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이에 10기 영숙은 “전 표현을 계속 적극적으로 한다고 생각했는데 (미스터 박은 나에게) 한 번도 안 했다. 말투만 다정하다니까”라고 귀엽게 투정하면서, “저한테 이성적 호감이 있으신 거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미스터 박은 “그렇다”며 “(최종 선택 후) 커플이 되면 내일 어디 가지?”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그제야 마음이 풀린 10기 영숙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앞서 미스터 배와 손깍지를 끼고 착 붙어 사진까지 찍은 16기 영자는 ‘돌싱민박’으로 돌아와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16기 영자는 “이건 민감한 문제니까 말 안 해도 된다”면서도 “연애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다. 여태까지 얼마 모았나”라고 물었다. 미스터 배는 “없을 무”라고 답했고, 16기 영자는 “내가 상대한테 생각하는 금액은 5000만 원이다. 내 (재산) 3분의 1이면 괜찮다는 마인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16기 영자는 “어떻게 무일푼으로 나왔냐”고 아쉬워하면서 “집을 해오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이 정도만 있으면 같이 합쳐서 ‘영차영차’ 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16기 영자는 “너무나 최종 선택을 하고 싶은데”라고 미스터 배를 향한 여전한 호감을 표현했고, 미스터 배는 “이혼한 지 1년이 안 됐고, 마이크 뜯으면 말할 수 있는데…”라고 남모를 사정이 있음을 알렸다.
이후 16기 영자는 숙소로 돌아가 10기 영숙에게 “(미스터 배가) 모은 돈이 0원이라고 한다. 나는 이러면 못 만나지 싶다.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10기 영숙도 놀라 “서른아홉 살인데 모은 돈이 없다는 거냐. 고민 많이 될 것 같다”고 16기 영자의 고민에 공감했다. 16기 영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미스터 배가) 사람도 좋고 성격도 좋고 코드도 괜찮은데, 저는 결혼할 수 있어야 연애가 가능하다. 결혼을 할 수 없는 남자와는 연애가 불가능하다. 괜히 시작했다가 나중에 이것 때문에, 저것 때문에 (결혼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곤란하다”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토로했다.
미스터 백김과 10기 정숙·10기 영자도 ‘2:1 데이트’를 마친 후 ‘돌싱민박’으로 복귀했다. 10기 정숙은 자신을 숙소까지 바래다주는 미스터 백김에게 “괜찮다”면서도 “아무튼 후련하다”고 시원하게 말했다. 미스터 백김은 “(10기 영숙님이) 돌아오면 얘기해보고, 여지가 있으면 내일 오전에라도 (노력)해보겠지”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후 불을 피워서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하던 미스터 백김은 ‘10기 영숙 픽’인 미스터 박에게 괜히 툴툴대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본 10기 정숙은 “감정이 실린 것 같다”며 깔깔 웃었다. 그러던 중 미스터 백김은 10기 정숙에게 고기를 건네주려다가 정숙의 무릎에 앉아버리는 ‘접촉 사고’를 냈다. 두 사람은 민망한 웃으면서도 숯불에 그을린 손가락 털을 주제로 유머 넘치는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잠시 후 돌싱남녀들이 속속 식사 자리에 모였다. 10기 정숙은 미스터 박에게 “10기 영숙이는 좋아서 표현하고 다가가는데 (미스터 박이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니까) 서운하다고 하더라”고 10기 영숙의 마음을 대신 전해줬다. 미스터 백김은 미스터 박과 10기 영숙을 이어주려는 분위기에 불편함을 느낀 듯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때 10기 정숙은 “그래서 누구 선택하려고”라고 미스터 박에게 물었고, 미스터 박은 “지금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창원(10기 영숙)”이라고 답했다. 때마침 10기 영숙이 나타났고, 10기 정숙은 10기 영숙을 데려가 “미스터 박님은 널 선택한대. 표현 좀 하라니까 부끄러워서 그런 거래”라고 미스터 박의 마음을 전해줬다. 심지어 10기 영숙과 미스터 박이 ‘1:1 대화’를 나누도록 ‘어시스트’까지 해줬다.
이후 미스터 박은 10기 영숙과 ‘장거리 연애’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가 “(‘장거리 연애’는) 군대 같은 거다. 안 갔을 땐 무서운데, 남들 다 하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0기 영숙은 “혹시 회피형이시냐. 전 회피형을 싫어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스터 박은 “회피형은 아닌데 시작이 쉽지 않다. 밖에서 2~3번은 더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미스터 박의 말을 들은 10기 영숙은 “갈팡질팡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이후의 상황을 계속 그려나가는 모습과 대화가 있었다”며 미스터 박과의 현실 연애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10기 영숙과 미스터 박이 대화로 자리를 비운 사이, 10기 정숙은 미스터 백김에게 “둘이 된 것 같던데? 서로 선택 한다던데”라고 두 사람의 상황을 중계해 미스터 백김을 착잡하게 했다. 미스터 백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기분이 많이 안 좋았다. (10기 영숙이) 저한테 올 줄 알았는데,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미스터 백김은 결국 10기 영숙을 불러내 이 같은 속내를 꺼냈고, 10기 영숙은 “어쩔 수 없었다”며 “10기 정숙 언니가 데이트 선택 전에 ‘오늘은 미스터 백김님과 풀고 와야겠다’고 말했는데 내가 어떻게 거길 따라 가냐”고 해명했다. 이에 미스터 백김은 “둘이 같이 왔다고 해서 신경이 쓰였을까”라고 되물었고, 10기 영숙은 “그런 상황 자체가 불편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미스터 백김은 “그러면 아직도 (최종 선택) 결정을 못 했냐”고 10기 영숙의 의중을 물었다. 10기 영숙은 “계속 고민 중”이라면서도 “나중에 거기서 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라고 영양을 떠날 수 없는 미스터 백김의 직장 상황을 언급했다. 미스터 백김은 체념한 듯 “더 얘기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좋은 여자가 있었고 최선을 다했는데 잘 안 되면 그걸로 끝내야 하나. 희망 고문하듯 상처받을 각오를 하고 최종 선택까지 기다려 봐야 하나”라고 울컥해 했다. 10기 영숙은 “(미스터 백김님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인사했다. 두 사람의 절절한 장면을 지켜보던 MC 데프콘은 "두 사람 이별하는 거냐"고 한마디 던져 가라앉은 분위기를 환기했다.
이후 10기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분(미스터 백김)의 매력이 다정하면서 재밌는 성격이었는데 확 진지해지니까 매력적인 모습이 하나도 없어졌다. 제 입장에서는 몰아치듯이 묻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미스터 백김의 ‘직진’이 불편했다고 호소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10기 영숙을 향한 ‘직진’을 멈추지 못한 미스터 백김의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10기 정숙이 미스터 백김을 위해 다시 ‘요리 모드’를 가동한 현장과, 그런 10기 정숙의 등을 두드려주는 미스터 백김의 다정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여기에 10기 영숙이 눈물을 쏟는 상황까지 펼쳐지면서 다음 방송에 대해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나솔사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