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이 20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집을 가진 사람들은 웃고, 집을 사야 하는 서민들은 울상이다. 더욱이 결혼을 앞두고 집 장만을 해야 하는 예비 부부들의 마음은 타 들어가게 된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미혼남녀 587명(남 281명, 여 306명)에게 '결혼시 주택 마련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갈등이 심한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51%가 ‘신혼 집 마련’, 여성의 34%가 ‘혼수 및 예단’이라고 답했다.
이어 남성은‘혼수 및 예단’(18%).‘예식비용’(13%), ‘신혼여행 비용’(11%), ‘기타 비용’(7%)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신혼 집 마련’(27%), ‘예식비용’(16%), ‘신혼여행 비용’(13%), ‘기타 비용’(10%)의 순으로 답했다.
‘자택의 유무가 결혼의 걸림돌이 되는가?’란 질문에 남성의 45%, 여성의 3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남성의 경우 ‘조금 그렇다’(47%), ‘아니다’(8%)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조금 그렇다’(49%), ‘아니다’(14%)의 순으로 답했다.
회사원 최모(남 32)씨는 “결혼 날짜를 잡고 여자친구와 집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몇 달 사이에 전세 가격이 몇 천 만원이 뛰어 모아 놓은 돈 1억으로는 24평 아파트 전세도 얻기 힘든 실정이다. 대출을 받고 전세로 들어가던지 서울 지역을 벗어날 것인지 고민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결혼 날짜를 미루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결혼 초기 자택의 형태는 어떤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남성은 ‘전세’(62%), ‘자택’(38%)라고 대답한 반면, 여성은 ‘자택’(71%), ‘전세’(29%)라고 답했다.
한편 '결혼시 자택 마련 비용으로 얼마가 적절한가?’란 질문에 남성은 ‘8천-1억’(38%), ‘1억-1억5천’(29%), ‘1억 5천-2억’(23%), ‘3억 이상’(8%), ‘기타’(2%)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1억-1억 5천’(36%), ‘1억 5천-2억’(31%), ‘8천-1억’(22%), ‘3억 이상’(7%), ‘기타’(4%)의 순으로 답했다.
가연의 김영주 대표는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주택 마련이 큰 부담감으로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 안정과 더불어 서민을 위한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