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5.1%, 인구 감소, 부동산 침체는 과제
전문가 “과감한 부양책 필요”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성명을 내고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9%를 웃돌고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5% 안팎’에 부합하는 성적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1분기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2분기 4.7%, 3분기 4.6%로 점점 부진했다.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은 4.8%로 집계됐다. 이에 5%라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그러나 4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인 5%를 넘어선 5.4%를 기록하면서 연간으로도 5%를 달성하게 됐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는 대외 압력과 내부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복잡하고 엄중한 정세였지만, 국민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됐고 경제사회 발전의 주요 목표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6.2%, 소매판매는 3.7%를 기록해 각각 전망치를 웃돌았다. 연간으로도 산업생산은 5.8%, 소매판매는 3.5% 증가해 양호한 성적을 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난해 1~12월 고정투자는 3.2%를 기록해 전망치인 3.3%에 조금 못 미쳤다. 12월 말 기준 실업률은 5.1%를 기록해 전망치인 5%를 웃돌았다. 또 중국 인구는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총인구수는 14억828만 명, 신생아 수는 954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 주택 착공은 23% 감소하며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완공도 약 28% 줄었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마지막 몇 달 동안 반등하면서 연간으로는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런 이유로 시장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국 예상에 부합했다는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GDP 증가율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은 5%를 넘었다”며 “지난해 9월 당국의 정책 기조 전환이 4분기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모멘텀을 높이고 회복을 지속하려면 대규모의 지속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업률 상승을 억제하려면 재정 정책 기조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창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연간으로는 GDP 목표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말 약해진 성장 모멘텀을 감출 수는 없다”며 “강력한 부양책을 실시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것은 우려할 일이고, 다음 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한 완충 장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