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0%...기존 전망 유지

입력 2025-01-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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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1월 세계 경제전망' 발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3.3% 전망...종전보다 0.1%p 상향
"美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 초래 위험"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전망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1월 세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MF가 지난해 11월 '2024년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당시 연례협의를 위해 방한한 IMF 미션단은 2025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하방 리스크가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매년 네 차례에 걸쳐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30개국을 상대로 수정전망을 내놓는다. 이에 더해 연례협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성장률 전망을 조정하기도 한다.

IMF의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2.0%)는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고 국회예산정책처 2.2%, 산업연구원 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보다는 낮다. 다만 정부(1.8%)와 한국은행(1.9%)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지난해 10월 전망(3.2%) 때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유로존 성장 둔화에도 미국 성장률 전망 상향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작년 10월 전망 대비 0.1%p 상향한 3.3%로 전망했다"면서도 "다만 이는 2000~2019년 연평균 성장률(3.7%)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2.2%→2.7%)과 중국(4.5%→4.6%), 영국(1.5%→1.6%), 스페인(2.1%→2.3%) 등의 전망치가 소폭 올랐다. 반면 독일(0.8%→0.3%), 캐나다(2.4%→2.0%), 프랑스(1.1%→0.8%), 이탈리아(0.8%→0.7%) 등에 대한 전망치는 내렸다.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41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전망 때보다 0.1%p 오른 1.9%로 내다봤다. 미국 성장률은 자산 효과에 따른 소비 강세, 완화된 통화정책과 안정적 금융 여건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지속, 제조업 분야 약세 등으로 독일(0.3%), 프랑스(0.8%), 이탈리아(0.7%) 등 유로존에 대해서는 성장률 둔화를 전망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로존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에서는 실질임금 회복에 따른 소비 진작 등 긍정적 효과와 무역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감소 등 부정적 효과가 균형을 이뤄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개도국 그룹(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4.2%로 전망했다. 중국은 대규모 부양 정책이 높아진 무역 불확실성과 자산시장 부진의 부정적 영향을 보완할 것으로 평가했다. 인도는 지난해 10월 전망과 동일하게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을 예상했다.

IMF는 세계 경제 위험요인이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하며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확장적 재정정책, 이민 정책 등을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IMF는 "특히 확장적 재정정책, 규제 완화 정책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신흥국 자본 이탈을 초래해 세계 경제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이민 제한 정책이 무역 갈등 심화, 노동력 공급 차질을 야기해 미국과 세계 경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세계 경제 상방 요인으로 무역협정 추가 체결 등 자유무역 기조 확대와 노동력 확충, 경쟁 촉진, 혁신 지원 등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을 제시했다.

IMF는 국가별 상황에 맞게 물가, 성장, 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부채 관리를 위한 재정 건전화 노력과 성장 친화적 재정 투자, 취약계층 보호도 강조했다.

IMF는 자본이동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일시적인 외환시장 개입, 적절한 거시건전성 조치 도입과 급격한 위기 발생 시 자본 흐름 제한조치 활용도 제안했다. 이 외에도 노동시장·디지털화 등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과 무역 분절화 방지를 위한 다자간 무역 협력 강화 노력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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